[500자 세상]공사와 공단 사이

  • 입력 2001년 3월 15일 18시 59분


14일 오전. 김포공항 관리 주체인 한국공항공단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이 하나 올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직원들이 29일로 예정된 공항 개항을 1주일 앞두고 개항식에서 훈장이나 표창을 받기 위해 논공행상(論功行賞)을 하고 있다는 내용.

같은 시간. 이날 조간 신문들은 대부분 인천공항의 안전문제와 시스템 운영 체계를 점검해온 ‘DLiA 항공컨설팅컨소시엄’이 개항 연기를 권고하는 기사를 싣고 있었다. 공항 내 각종 시스템 불안으로 개항을 강행할 경우 큰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이었다. 그로부터 몇 시간이 지난 낮 12시. 인천공항으로 이전해야 하는 대한항공 노조 등 항공 관련 6개 노조는 생존권 차원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없는 한 공항 이전을 거부한다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공항공단 관계자가 한마디했다.

“공단에서 공사로 옮겨간 직원이 수백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홈페이지에 실린 글은 사실일 것입니다. 정말 조마조마한 마음뿐인데 공사 관계자들은 딴 세상 사람 같네요.”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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