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충남 태안군과 승언리 주민들에 따르면 오는 6월 준공될 예정인 롯데오션캐슬은 4월 말로 예정된 안면도 광역상수도 개통이 8월 말로 늦어지자 준공에 맞추기 위해 주변에 하루 600t의 지하수를 끌어 올릴 수 있는 대형 관정 6개소를 개발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주자 주변 주민 100여명은 “관정이 가동될 경우 식수와 농업용수 고갈에 따른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지난 10일 공사현장에서 경운기 30대를 동원해 시위를 벌인데 이어 14일에도 관정폐쇄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주민들은 “태안군과 안면읍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해 실력대응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주민시위가 계속되자 윤형상(尹瀅相)태안군수는 14일 시위현장에서 “주민반대가 있는 한 관정허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오션캐슬 관계자는 “충남도가 4월 말까지 상수도 공급을 약속해 준공과 개관 일정을 각각 6월과 7월20일로 계획했으나 상수도 개통이 늦어져 불가피하게 관정개발에 나서게 된 것”이라며 “비상급수용 관정 3개만이라도 허가해줘야 개관하는데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롯데오션캐슬은 꽃지해수욕장 인근 해안가 3만9600여㎡에 지하 1층 지상 11층 규모로 호텔형 객실 200실과 별장형 객실 48개실을 갖출 예정인데 현재 7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태안〓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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