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김영수 4이닝 무안타 '완벽투'

  • 입력 2001년 3월 16일 18시 29분


‘두산 출신’ 선수들의 날이었다.

97년 두산의 2차지명 1순위로 입단했지만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3시즌을 허송세월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롯데 왼손투수 김영수. 인하대 시절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던 그는 최고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갖고 있었지만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로 만년 후보의 설움을 맛봐야 했다.

그러나 김영수는 지난해 시즌초 박보현과 맞트레이드돼 롯데 유니폼을 입으면서 화려한 재기에 성공한다. 84이닝을 던져 비록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5년 만의 데뷔 첫 승은 물론 6승2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 2.97의 뛰어난 성적을 올린 것.

올해도 김영수의 ‘성공시대’는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롯데 좌완투수 김영수가 16일 마산에서 열린 친정팀 두산과의 2001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왼손 제1선발인 주형광의 뒤를 이어 5회부터 구원등판, 8회까지 4이닝동안 볼넷 3개만 내줬을 뿐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노히트노런의 역투를 펼쳤다.

모처럼 투수전으로 계속된 이날 경기에서 롯데는 5회 용병 거포 얀의 2루타에 이은 조경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8회에는 두산 출신 포수인 최기문의 안타 등으로 2점을 보태 3―0으로 올 시범경기 첫 완봉승을 따냈다.

수원에선 올초 선수협 파동으로 미운 털이 박혀 두산에서 트레이드된 현대 심정수가 해태를 상대로 7―3의 역전승을 이끄는 맹타를 터뜨렸다.

심정수는 0―2로 뒤진 7회 볼넷을 얻어 박진만의 역전 3점홈런 때 동점득점을 올렸고 4―3으로 앞선 8회에는 쐐기를 박는 1타점 2루타를 날려 팀의 시범경기 데뷔전 승리를 견인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수원전적▼

 123456789합계
해태0020000103
현대00000034X7

△ 승리투수=박준수 △패전투수=곽현희 △ 홈런=박진만(7회 3점·현대) 안희봉(8회·해태)

▼마산전적▼

 123456789합계
두산0000000000
롯데00001002X3

△ 승리투수=김영수 △세이브투수=박지철 △패전투수=이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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