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에는 4, 5개 업체가 공모주 청약을 예정하고 있는 등 매달 청약 업체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주 시장은 주식시장의 침체 때문에 올 1월 젠네트웍스를 끝으로 2개월 넘게 ‘개점휴업’ 상태였다.
21∼22일 이틀 동안 청약을 접수하는 디지탈퍼스트는 컴퓨터부품 제조 및 유통 업체. 지난해 매출액은 99년보다 69% 늘어난 722억원, 순이익은 145% 증가한 4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사업 초기에는 노트북PC와 그래픽카드, 메일보드 등을 수입 판매해 오다 지난해부터 미국 인텔 등으로부터 기술지원을 받아 직접 생산을 시작, 제조업체로 변신했다.
공모가격은 본질가치 4만5371원보다 낮은 4만원으로 정해져 공모가가 본질가치를 밑도는 현상이 올해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현재 매출채권 잔액이 68억원,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어음 88억원 등 자기자본의 118%가 채권으로 남아있다는 점을 유의하라고 주간사인 동양증권측은 밝혔다.
다음달에는 STS반도체통신 태광이엔시 현주컴퓨터 세아메탈 등이 일반인의 청약을 기다리고 있다. 또 선양테크 이노디지털 한단정보통신 넷웨이브 바이오랜드 드림원인컴아이엔씨 등 6개사는 등록예비심사를 통과해 청약 날짜 확정만 앞두고 있다. 이들 기업은 4월말에서 5월 사이 청약접수를 할 예정. 이 밖에도 23개사가 등록예비심사를 청구해두고 있다.
공모주 청약은 투자 수익을 거두기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편. 대신증권이 지난해 11월 이후 신규 등록한 52개 종목의 주가변동을 분석한 결과 공모가의 평균 250.5%까지 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벨로체 국제통신 대한바이오링크 등은 한때 공모가보다 500% 이상 오르기도 했다. 등록이후 평균 주가상승률도 137.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기선 메리츠증권 기업금융팀장은 “공모주 경쟁률이 수백 대 1에 달할 정도로 높아 실제 배정받는 물량에 비해 공모주 청약증거금으로 묶이는 자금규모가 크다는 점이 약점이긴 하지만 여유자금으로 꾸준하게 공모주 투자에 나선다면 은행 금리의 최소 몇 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조성 의무가 투자자에게 다소 불리하게 바뀌었다는 점에는 유의하라는 지적이다. 그동안은 공모후 2개월까지는 주가가 공모가의 80% 아래로 급락할 경우 주간사가 유통물량을 되사들이는 시장조성을 실시했다. 바뀐 규정에서는 2개월이 1개월로 축소됐다. 증권사의 부담이 줄어든만큼 투자자의 위험이 높아진 것이다.
▼디지탈퍼스트 공모주청약 현황 및 증권사별 배정물량▼
청약일 | 액면가 | 공모가 | 청약한도 (주) | 증거금률(%) | 자본금 | 주간사 | 환불일 |
21∼22 | 5,000 | 40,000 | 2,000 | 30 | 56 | 동양 | 3.29 |
배정물량(주) | 동양 51,000 건설 32 교보 1,117 굿모닝 2,387 대신 5,572 대우 5,124 동부 581 동원 2,819 리젠트 826메리츠 1,048 미래에셋 940 부국 663 삼성 9,888 세종 1,873 신영 731 신한 6762 유화 236 일은 666 키움닷컴 258 하나 788 한빛 745 한화 1,651 현대 5,659 KGI 471 LG 5,458 SK 791 |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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