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여권 대선주자들 "말린다고 가만 있을수 있나"

  • 입력 2001년 3월 18일 18시 31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7일 민주당 최고위원들에게 “대권만 갖고 얘기하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하라”고 ‘지침’을 내렸지만 차기 대선에 뜻을 둔 일부 최고위원들은 “그래도 내 갈 길을 가겠다”며 오히려 서두르는 모습이다.

한동안 강연정치에 분주하던 대선 예비주자들은 김중권(金重權)대표의 ‘대표 프리미엄’이 예상외의 ‘위협’으로 다가오자 사조직을 확충하는 등 세(勢) 대결에 대비하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은 다음달 3일 대규모 후원회를 통해 ‘500만표를 득표한 전국적 인물’임을 과시한 뒤 정보기술(IT) 강국인 인도를 방문하는 등 행동반경을 자꾸 나라 밖으로 넓힐 계획이다. 이최고위원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또다시 자신과의 면담을 거부하자 “JP와의 회동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전국 14개 시도별로 조직된 ‘21세기 산악회’ 회원 500명을 모아 조직점검을 하는 한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결성된 ‘인우회(이인제를 사랑하는 모임)’의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음달 3일 ‘한반도재단’ 창립기념식을 준비 중인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도 기반조직 확충을 위해 현재 전국적으로 5000∼6000명 수준인 한반도재단 지부 활동인원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김최고위원의 모교인 경기고 서울상대 출신들과 부산 광주 대전 등 몇 몇 지역에 구성돼 있는 ‘근우회(김근태의 친구들)’ 회원들의 모임도 부쩍 잦아지고 있다.

노무현(盧武鉉)해양수산부장관도 민주당 ‘연청’ 사무총장 출신을 영입, 지역별 지지세력을 조직화하는 데 부심하고 있으며 특히 경선에 대비해 부산 경남세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활동을 자제해오던 박상천(朴相千)최고위원도 5월 중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후원회 모임을 ‘천사모(박상천을 사랑하는 모임)’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자세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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