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RV, 수납공간 넓고 경제적…가족 나들이에 제격

  • 입력 2001년 3월 18일 18시 31분


코끝을 스치는 바람이 상큼해졌다. 햇살이 따사롭다.

이런 날 저절로 생각나는 것은 가족 나들이. 나들이에는 승용차보다 레저용 차량(RV)이 제격이다. 수납공간이 넓어 출출할 때 먹을 음식물과 야외에서 즐길 놀이기구를 싣고도 가족 또는 친구들이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RV로 봄바람 한 번 맞아볼까.

우선 현대차 트라제XG(9인승)에 옆집 가족과 함께 탄다. 양 의자 사이에 보조의자를 세우면 4인가족 2팀은 거뜬. 백도어를 열고 짐을 싣는다. 한 가족만이라면 세 번째 열을 접어서 앞으로 밀어 빈 공간을 수납용으로 활용한다. 짐이 그래도 남으면 루프 캐리어를 활용한다.

디젤차라 기름값이 적게 들어 경제적이다. 더욱이 승용차라면 2대가 가야하니까 경제성은 배로 늘어난다. 토요일 낮에 고속도로 전용차도를 달린다. 통행료도 싸다.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는 다른 차도를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낚싯대와 자전거, 가스버너 사이를 뒤져 아이스박스를 찾아낸다. 조잘대는 아이들이 즐겁게 음료수를 마신다. 먹다 남은 음료수와 과자는 포켓 홀더 등에 넣어둔다. 시트 뒤에 붙어있는 받침대를 활용해도 좋다.

차안에서 노트북이나 전자제품을 사용할 때 파워 아웃렛을 쓴다.

다음은 SUV(Sports Utility Vehicle) 테라칸. 한 가족이 놀러가기에 적당한 이 차는 4륜구동이라 갑자기 날씨가 나빠지거나 도랑에 빠졌을 때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다. 역시 수납공간이 많고 긴 짐도 싣도록 공간설계가 여유롭게 돼 있다.

기아 카니발Ⅱ는 기존 카니발보다 레저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앞유리에도 열선이 들어있어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은 날에도 쾌적하게 운전할 수 있다. 차량 뒷면에 미니카메라가 장착돼 후진할 때 차 뒤의 상황을 TV모니터로 볼 수 있다.

앞자리와 별도로 뒷자리 천장에 액정화면이 설치돼있어 아이들끼리 TV나 DVD를 편하게 볼 수 있다. 차의 앞과 뒤에 전원 아웃렛도 3개 설치돼있다. 음식 받침대와 수납공간 활용도는 트라제XG와 비슷하다.

BMW X5는 BMW 특유의 안전성이 여지없이 들어있다.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과 내리막길 자동주행 조절장치가 특징. 등받이가 60대 40의 비율로 조정될 수 있어 부피가 크고 무게가 최고 555㎏에 이르는 화물도 실을 수 있다. 사람이 탄 뒤 천장에서 그물망을 내리면 화물칸과 의자가 구분된다. 짐을 최대한 싣고도 32도의 경사지역까지 거뜬히 올라간다.

볼보 크로스컨트리는 짐 크기에 따라 자리를 다양하게 배치할 수 있으며 특히 3월 한달동안 이 차를 사면 200만원 상당의 루프박스를 끼워준다. 포드 이스케이프는 올해 60대를 수입할 계획이었으나 반응이 좋아 100대로 상향조정했다. 노란색 빨간색 등 깜찍한 디자인과 3000만원대의 가격이 매력.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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