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는 정확한 타격, 폭넓은 외야 수비, 빠른 발의 3박자를 갖춰 입단과 동시에 막강 삼성 타선의 톱타자로 낙점받았지만 막상 시범경기가 열리자 프로의 높은 벽을 절감해야 했다. 홈런 1개를 치긴 했지만 그게 유일한 안타. 3경기에서 9타수 1안타로 1할대의 타격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박한이는 18일 대구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1회 좌전안타, 2회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 5회에는 우전안타, 7회에는 좌전안타 등 부챗살 타법으로 4연타석 안타를 뿜어내며 김응룡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이로써 박한이는 14타수 5안타로 타율을 0.357로 끌어올렸고 2득점을 보태 합계 6득점으로 톱타자의 전유물인 득점 부문에서 팀선배인 이승엽과 함께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삼성은 이승엽 마해영이 각각 2타점을 올리는 등 중심타선이 폭발, 8―5의 역전승을 이끌며 시범경기 4승 무패를 기록. 마해영은 이날도 3루타, 2루타, 안타를 차례로 쳐내며 4타수 3안타의 맹타.
제주에선 2년연속 구원왕 진필중이 공 10개로 세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시범경기 두 번째 세이브를 따낸 두산이 4―2로 승리, 지난해 우승팀 현대에 2승후 첫 패를 안겼다.
파머는 4회 2사까지 던져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지난해 다승왕 김수경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우위를 보였고 신입 용병 니일은 2루타 2개와 볼넷 1개를 얻는 등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데뷔전을 장식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