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캘린더]브루스 윌리스 출생

  • 입력 2001년 3월 19일 14시 05분


■3월19일 브루스 윌리스(55), 글렌 클로즈(47) 출생

은근한 미소 속에 강인한 힘을 감추고 있는 남자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가 55년 이날 독일 아이다 오버슈타인에서 태어났다. TV 미니 시리즈 <블루문 특급>에서 바람기 있는 사립탐정 역을 맡아 인기를 모은 그는 배우가 되고 난 후 언제나 정상의 자리에 있었지만, 배우가 되기 전 그의 삶은 많이 달랐다. 군인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화학 회사 잠수부, 공장 경비원 등 고단한 직업을 전전해야 했다. 상류 사회에 진입하지 못했던 그에게 <블루문 특급>은 행운의 단초였으며 <다이하드> 시리즈를 만난 후 할리우드 최고의 액션 스타로 떠올랐다. "이제 다시는 영화 속에서 총을 들고 싶지 않다"던 그지만 여전히 그는 미국식 영웅주의의 허울을 벗겨내지 못하고 있다.

브루스 윌리스보다 정확히 8년 먼저 태어난 글렌 클로즈(Glenn Close)는 상류층 가정에서 별 어려움 없이 자랐다. 그녀의 데뷔작은 영화가 아니라 연극. 브로드웨이 연극무대에서 기본기를 익힌 그녀는 아카데미 후보에 다섯 번이나 지목됐을 만큼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하는 스타다. 대표작은 <내추럴> <위험한 정사> <위험한 관계> <101 달마시안> 등. 현재 그녀는 SF, 코미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연극 무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3월20일 홀리 헌터(58), 스파이크 리(57) 출생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홀리 헌터(Holly Hunter)와 흑인 인권운동가 겸 미국 독립영화계의 스타 감독인 스파이크 리(Spike Lee)가 1년의 시간차를 두고 나란히 출생했다. 코엔 형제, 제인 캠피온,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등 이른바 '색깔 있는' 감독과의 작업을 즐기는 홀리 헌터는 원래 연극 배우의 대타로 시작해 스타의 자리로 올라 선 배우. 공포영화 <버닝>으로 영화에 데뷔한 후 <아리조나 유괴사건> <브로드캐스트 뉴스> <피아노> <카피캣> <크래쉬> 등의 히트작에 출연했다. 조그마한 체구 안에 1000만 볼트 짜리 에너지를 감추고 있는 그녀는 현재 TV 미니 시리즈에 출연하며 영화에 대한 맹목적인 애정을 한 템포 늦추고 있다.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스파이크 리는 "흑인의, 흑인을 위한, 흑인에 의한 영화"를 만들고 있는 특이한 이력의 감독. 86년 <그녀는 그것을 가져야 해>로 데뷔한 후 <똑바로 살아라> <모베터 블루스> <정글 피버> '말콤 X' 등의 영화를 만들며 자신만의 연출 세계를 구축했다. 자신의 연출작에 주연 혹은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하는 걸 즐기는 그는 프로듀서로도 명성을 쌓고 있다.

■3월21일 게리 올드먼(58), 매튜 브로데릭(62) 출생

강렬한 카리스마로 할리우드 영화에 생기를 더하는 게리 올드먼(Gary Oldman)이 58년 이날 영국에서 태어났다. 런던의 빈민지역에서 태어난 그는 원래 피아니스트를 꿈꿨으나 말콤 맥도웰의 연기을 감명을 받은 후 75년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데뷔작은 <시드와 낸시>. <드라큐라> <레옹> <에어포스 원> 등에 출연하며 연기 영역을 넓혀온 그는 승승장구하는 연기생활과 달리 사생활에선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레슬리 맨빌, 우마 서먼과의 말썽많은 결혼생활, 알코올 중독 등으로 타블로이드 신문을 장식했던 게리 올드먼. 그러나 연기자로서의 그는 여전히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악역 전문 스타로 꼽히고 있다.

험상궂은 이미지의 게리 올드먼과는 달리 매튜 브로데릭(Matthew Broderick)은 전적으로 선량한 눈빛의 소유자다. 62년 이날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브로드웨이 연극무대에서 처음 연기생활을 시작했으며 <위험한 게임> <레이디 호크> <패밀리 비즈니스> <애딕티드 러브> <고질라>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았다.

96년 자신이 직접 감독, 주연한 영화 <인피니티>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흥행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3월22일 레나 올린(56) 출생

스웨덴 출신의 관능적인 여배우 레나 올린(Lena Olin)은 잉그마르 베르히만 영화의 단골 출연자였다. 베르히만 감독의 초기 영화에 자주 출연했던 배우 스티그 올린의 딸로 태어난 덕분에 유럽의 거장 베르히만 감독에게 직접 연기 수업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스웨덴을 넘어 국제무대로 활동무대를 넓힌 그녀는 자기만의 기묘한 분위기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다. 그 전초전 격인 영화는 <프라하의 봄>. 밀란 쿤테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영화화한 <프라하의 봄>에서 사비나를 열연한 그녀는 이 영화에서의 호연으로 인기 스타가 됐다. 대표작은 <적 그리고 사랑 이야기> <로미오 이즈 블리딩> <하바나> 등. 최근 그녀는 남편인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신작 <초콜렛>에서 마초 기질의 남자에게 상처 입은 여성 역을 멋지게 연기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3월23일 구로사와 아키라(10) 감독 출생

오즈 야스지로와 달리 구로사와 아키라(Kurosawa Akira) 감독은 동양적인 단아함에만 만족하지 않는 장중한 스케일의 대가였다. 일본 도쿄 오모리에서 태어난 구로사와는 그 때문인지 일본 영화인들뿐만 아니라 서구 영화인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베를린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그의 초기작 <라쇼몽>은 서구인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한 독특한 양식미의 영화였다. 그후 서구 감독들은 앞다퉈 그의 영화를 리메이크했으며 특히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구로사와 감독의 <꿈>에 카메오로 출연하며 그에 대한 존경을 다했다. 대표작은 <7인의 사무라이> <라쇼몽> <숨겨진 요새의 세 악인> <요짐보> <꿈> <카게무샤> 등. 말년의 그는 일본 내에서 제작비를 구하지 못하는 처량한 신세가 됐지만 서구 영화인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영화를 발표할 수 있었다.

황희연<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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