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박스오피스]조엘 실버, 6번 째 연속 스트라이크

  • 입력 2001년 3월 19일 14시 56분


엑시트 와운스
엑시트 와운스
저력 있는 제작자 조엘 실버는 역시 히트 영화 제조기였다. <리쎌 웨폰 4> 이후 <매트릭스> <로미오 머스트 다이> 등 총 6편의 영화를 연달아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 올려놓았던 그는 "스타성이 다했다"고 여겨져 왔던 스티븐 시걸로도 충분히 박스오피스 정상을 거머쥐는 위력을 발휘했다. 이로써 조엘 실버는 할리우드 최고의 제작자임을 공고히 한 셈.

조엘 실버가 제작을 맡고 <로미오 머스트 다이>의 안드레 바르토비악 감독이 연출을 맡은 액션 스릴러 <엑시트 와운즈>(Exit Wounds)는 주말 1,9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2주간 정상을 지켰던 <멕시칸>을 3위로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영화는 흑인 래퍼 DMX가 시티븐 시걸과 함께 주연을 맡고 있는 덕분인지, 특히 흑인들에게 유독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뒤를 이어 <티벳에서의 7년> 이후 오랜만에 신작을 발표한 장 자크 아노 감독의 <문 앞의 적>(Enemy at the Gates)이 주말 1,36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스탈린그라드 전투 현장에서 벌어진 사랑과 결투를 다룬 이 영화는 전미 평론가들에게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버금가는 실감 나는 전투 장면"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중.

주드 로, 에드 해리스, 조셉 파이즈, 레이첼 와이즈 등 할리우드의 내로라 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한 이 영화에 이어 지 지난주 1,2,3위를 다퉜던 <멕시칸> <씨 스팟 런> <15분>이 나란히 박스오피스 3,4,5위를 차지하며 흥행 하락세를 보여주었다. <멕시칸>은 주말 810만 달러의 수익을 추가해 개봉 17일만에 총 5,09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씨 스팟 런>과 <15분>은 각각 주말 520만 달러, 44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6위부터 10위까지의 순위는 여전히 '아카데미용 영화들'의 강세를 보였다. 이런 현상은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되는 3월26일까지 계속될 듯. 지난주 잠시 주춤한 기색을 보였던 <와호장룡>이 다시 한 계단 올라 박스오피스 6위를 기록했으며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나란히 노미네이트되어 있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트래픽>과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초콜렛>이 박스오피스 공동 9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그밖에 전미 박스오피스 7위는 크리스 록 주연의 황당한 코미디 <다운트 어스>가, 8위는 오랫동안 전미 박스오피스를 평정했던 앤소니 홉킨스 주연의 스릴러 영화 <한니발>이 각각 차지했다. 이로써 <한니발>은 주말 370만 달러의 수익을 추가해 현재까지 총 1억5천7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황희연<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