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대변인인 유병창 상무는 19일 "유회장 등 경영진이 박 전명예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재추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박 전 명예회장은 이를 고사중이라고 회사측은 말했다.
유상무는 "재추대 추진은 한국 철강업의 대부인 박 전 명예회장에 대한 예우일 뿐 특별한 의미는 부여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1968년 포철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포철을 탄생시킨 박 전명예회장은 81년부터 92년에 걸쳐 회장을 역임하고 93년까지 명예회장으로 재임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총리에 임명된 후 부인 장옥자씨의 부동산 명의신탁 문제가 불거지면서 4개월만에 총리직에서 전격 사임했었다. 92년 당시 포철의 경영진은 박태준회장-정명식(丁明植)사장-유상부 부사장 체제였다.
박 전명예회장을 재영입하려는 포철의 움직임에 대해 철강업계에서는 정부 등 '외부 압력'을 막기 위한 용도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포철은 지난해 10월 민영화 이후 각종 현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자동차강판을 자체 조달하려는 현대차그룹과의 철강분쟁을 겪으면서 민영화 후유증 을 절감하고 있다.포철측이 밝히는 '단순한 예우차원'이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박 전명예회장의 재추대가 주목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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