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피해를 미칠까〓미르호는 23일 북한의 함흥 지역 150㎞ 상공을 지나 일본 홋카이도를 거친 뒤 남태평양의 피지 상공에서 대기권으로 돌입, 분해 연소된다. 잔해는 뉴질랜드 동쪽 2000㎞ 지역의 바다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문가들은 추락이 정상대로 진행된다면 한반도나 일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예상한다.
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박사는 “비상사태가 발생한다면 역추진 로켓이 제때 작동하지 않는 경우”라고 지적했다. 이 경우 제동거리가 길어져 남미지역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것.
만약 미르호가 통제불능 상태에 빠지면 잔해가 어디에 떨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연세대 최홍규 교수(천문우주학과)는 “미르호가 워낙 크고 태양전지판 등 다뤄보지 않은 물체를 추락시키는 것이므로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의 한 관계자는 “미르호가 한반도에 추락할 가능성은 20만분의 1 정도이지만장비고장 등으로 잔해가 한반도에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재난관리 차원에서 비상근무체제를 확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어떻게 추락시키나〓미르호의 궤도 높이가 200∼220㎞로 낮아지면 역추진로켓을 작동시켜 속도와 고도를 크게 낮춘다. 예정대로라면 서아프리카 상공에서 역추진 로켓엔진이 작동돼 흑해 상공에 이를 때까지 12분간 작동한다. 역추진로켓 작동 40여분 만에 무게 130t의 미르호(45×29m)는 1500여개 잔해로 쪼개져 남태평양에 추락한다.
미르호 관련 인터넷 사이트는 △러시아항공우주국(http://www.rosaviakosmos.ru/) △미국항공우주국(http://liftoff.msfc.nasa.gov/rsa/rsa.html) △영국아마추어천문가(http://www.zarya.freeserve.co.uk/Tracking/Orbits/) 등이 있다.
<성하운기자>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