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러 미르호 23일 추락…역추진 로켓 작동이상땐 남미 피해

  • 입력 2001년 3월 19일 19시 18분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호의 추락이 임박해지면서 파편이 떨어질지도 모르는 국가에서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23일 오후3시경(한국시간)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르호는 현재 230㎞ 상공의 궤도를 선회하고 있으며 모든 시스템이 정상 작동되고 있다고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한반도에 피해를 미칠까〓미르호는 23일 북한의 함흥 지역 150㎞ 상공을 지나 일본 홋카이도를 거친 뒤 남태평양의 피지 상공에서 대기권으로 돌입, 분해 연소된다. 잔해는 뉴질랜드 동쪽 2000㎞ 지역의 바다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문가들은 추락이 정상대로 진행된다면 한반도나 일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예상한다.

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박사는 “비상사태가 발생한다면 역추진 로켓이 제때 작동하지 않는 경우”라고 지적했다. 이 경우 제동거리가 길어져 남미지역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것.

만약 미르호가 통제불능 상태에 빠지면 잔해가 어디에 떨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연세대 최홍규 교수(천문우주학과)는 “미르호가 워낙 크고 태양전지판 등 다뤄보지 않은 물체를 추락시키는 것이므로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의 한 관계자는 “미르호가 한반도에 추락할 가능성은 20만분의 1 정도이지만장비고장 등으로 잔해가 한반도에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재난관리 차원에서 비상근무체제를 확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어떻게 추락시키나〓미르호의 궤도 높이가 200∼220㎞로 낮아지면 역추진로켓을 작동시켜 속도와 고도를 크게 낮춘다. 예정대로라면 서아프리카 상공에서 역추진 로켓엔진이 작동돼 흑해 상공에 이를 때까지 12분간 작동한다. 역추진로켓 작동 40여분 만에 무게 130t의 미르호(45×29m)는 1500여개 잔해로 쪼개져 남태평양에 추락한다.

미르호 관련 인터넷 사이트는 △러시아항공우주국(http://www.rosaviakosmos.ru/) △미국항공우주국(http://liftoff.msfc.nasa.gov/rsa/rsa.html) △영국아마추어천문가(http://www.zarya.freeserve.co.uk/Tracking/Orbits/) 등이 있다.

<성하운기자>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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