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대안학교 자리잡아간다

  • 입력 2001년 3월 19일 21시 49분


광주 전남지역에서 대안학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고교와 달리 학생들이 교육과목 등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데도 대학 진학률이 80%를 웃돌고 입학 경쟁률도 치열한 편이다.

98년 개교해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전남 담양의 한빛고는 졸업생 84명 가운데 74명(85%)이 대학에 진학했다. 또 지난해 11월 올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100명 정원에 225명이 지원해 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학교는 일반계 고교처럼 공통과목을 배우면서도 학생들의 적성을 살리고 창의력을 키워주는 선택과목을 개설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제과 제빵 꽃꽂이 등 생활기술 과목과 생태문학 생태지리 등 다양한 특성화 과목을 만들어 99년 교육부 지정 자율 시범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다.

일반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중도 탈락한 청소년들이 주로 다니는 전남 영광의 영산성지고도 올 15명의 졸업생 중 취업 2명, 군입대 1명을 제외한 나머지 12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이 학교는 지난달 말 신입생을 모집했는데 40명 정원에 110명이 몰렸고 99년 개교한 광주 광산구의 동명고도 지난해 10월 말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40명 정원에 62명이 지원했다.

이들 학교는 학생들이 직접 과목을 선택토록 하고 시장조사, 자연탐사, 사회봉사활동 등 현장체험 교육에 역점을 둬 공교육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산성지고 곽종문(郭鍾文)교감은 “당초 일반학교의 부적응 학생들을 주 교육대상으로 삼았으나 최근에는 기존의 획일적인 학교교육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교육환경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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