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의 하락은 국내증시를 억눌러왔던 악재들이 부상되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 재정파탄, 국가채무증가, 실업률 급증, 교육시스템 붕괴, 정치권의 이전투구 등 대형악재들이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들 악재들은 그동안 'FRB의 75bp금리인하->미국증시반등->국내증시반등'이란 단선적인 기대감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FRB의 금리인하발표에도 미국증시가 하락했기 때문에 이들 악재들이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일 FRB가 "미국기업들의 재고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세계경제의 둔화는 생산능력이 수요를 상당기간 초과할 수 있다"고 인정한 것도 국내증시에 부담으로 다가온다. 수요부진으로 미국경제를 비롯한 세계경제의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J.P모건증권은 20일 '과잉기대(Great Expectations)'라는 투자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미국기업들의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은 시장기대치인 15%에 훨씬 못미치는 5%에 그칠 것이다"며 주장했다. 지난해 3/4분기 경기정점에 도달한 국내경제가 미국경제의 회복부진으로 바닥권을 탈출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아무리 금리가 낮고 유동성이 풍부해도 국내증시가 반등할 수 없다는게 J.P모건증권의 주장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