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Politics]의원외교 활동 문제점 고백 '반성문' 발표

  • 입력 2001년 3월 21일 16시 54분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한국의원외교포럼 (회장 정재문·鄭在文)이 21일 의원외교 활동의 문제점을 고백하는 '반성문'을 발표했다.

외교포럼은 먼저 의원외교의 즉흥성을 지적했다. "충분한 사전 준비 없이 의원외교가 이뤄져 면담인사를 졸속 선정하고 방문 기관을 수시로 바꾸는 경우가 잦다는 것. 일정이, 방문 목적이 있는 나라 보다 경유 국가 위주로 짜여진다"는 자성도 있었다.

대표단이 교섭단체마다 소속 의원 나눠먹기 식으로 선정돼 전문성이 결여된다는 얘기도 있었다. "전문성이 없다 보니 식견 부족으로 국제회의에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례가 많다"고 외교포럼은 인정했다.

방문 지역과 시기의 편중 문제도 제기됐다. 너도나도 7, 8월 휴가철에 미국이나 유럽으로 떠나니 유람성 외유 시비가 생긴다는 것이다.

외교포럼은 이런 문제를 감안해 앞으로 의원외교를 친선 도모 에서 실무 현안 중심으로, 시찰이나 견문 위주에서 현안 해결을 위한 회의 위주로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시민단체들이 의원외교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만큼 활동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축적해 활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포럼은 22일 오전 10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이런 내용의 토론회를 갖는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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