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자동차 5개사 사장의 '올해 우리회사 경영전략'

  • 입력 2001년 3월 21일 17시 27분


이계안씨,김주중씨,이영국씨,소진관씨,제롬스톨(왼쪽부터 시계방향)
이계안씨,김주중씨,이영국씨,소진관씨,제롬스톨(왼쪽부터 시계방향)
▼현대차 이계안(李啓安) 사장 : 초일류 경쟁력 확보 해외시장 공략강화▼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모두 151만대의 차를 팔아 18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영환경이 어렵기는 하지만 2001년 국내외시장에서는 총 186만대를 팔아 22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시장의 바이어 욕구에 적극 대처해 한국 자동차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대 이상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미국에서는 이미 경쟁력을 평가받고 있는 중소형차와 함께 싼타페, 그랜저XG 등 부가가치가 높은 중대형승용차에 승부를 걸 것이다. 유럽지역에는 우리 회사가 직접 만든 승용형디젤엔진이 탑재된 아반떼XD를 수출하는 등 수출 품목을 다양화하고 질을 높였다.

또 뉴EF쏘나타, 테라칸을 비롯한 신차를 계속 투입해 국내시장의 지속적인 판매 증대는 물론 그동안 우리가 개척하지 못했던 해외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 일류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평가되는 연료전지차 개발 등 선행연구를 보다 내실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본 궤도에 올라선 인도, 터키공장의 경영과 21세기 세계 최대 잠재시장인 중국에 진출하기 위한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다. 올해는 현장경영·신뢰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의 에너지를 모을 것이다. 특히 현장을 직접 발로 뛰는 현장경영을 사내 전 부문이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5만여 임직원들은 올해를 세계 5대 메이커 진입을 위한 발판을 완전히 구축하는 원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기아자동차 김수중(金守中) 사장 : 고객만족 품질약속 내수시장 30% 점유▼

기아자동차는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114만 3000대 판매를 올해의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는 국내시장의 정체를 감안해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옵티마위너와 카니발II 등 신차를 투입해 지속적인 내수 확대와 수출 증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내수시장에선 조직 재정비를 통해 판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모든 경쟁요소를 강화해 40만7000대 판매에 시장점유율 30%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생산분야에 있어선 양과 질의 조화를 이루어 품질과 납기를 중시하는 관리체제로 전환했다. 가동률과 편성효율 등에 있어서 세계 어느 공장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체제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품질부문에서는 전 임직원의 품질혁신 의지를 결집해 전사에 체계적 품질경영 조직을 운영하고 개선활동에 박차를 가해 고객만족으로써 고객에게 보답하겠다.

국내판매 분야에서 옵티마, 카렌스, 카니발, 봉고 프런티어를 시장점유율 1위 차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수출부문에서는 해외시장변화에 신속히 대응이 가능한 수출체제를 가동함으로써 73만6000대를 판매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해외고객을 넓혀갈 계획으로 해외 판매법인의 손익 개선노력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올 기아의 사업계획 목표는 매출 12조9000억원 경상이익 5000억원 달성이다.

▼대우자동차 이영국(李泳國) 사장 : 내실을 다지는 한해 신차 개발에도 주력▼

대우자동차가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는 무엇보다도 고객의 신뢰회복과 자력경영 기반 구축이다. 무엇보다도 대우차는 올해 구조조정 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을 통해 자력갱생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인력조정을 포함, 전 부문에 걸쳐 연간 9992억원의 자금수지 개선을 목표로 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대우차는 올해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책임경영을 통해 자동차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즉 올해는 내실을 다지고 더 멀리 뛰기 위해 힘을 비축하고 웅크리는 시기로, 생산 및 판매 대수도 작년보다 줄어든 56만대로 잡았다.

또 자금사정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자동차 회사로서의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경쟁우위의 신차종 및 핵심부품 개발을 우선적으로 추진해나가고 있으며, 국내외 판매망을 더욱 내실있게 다지고, 협력업체의 구조조정을 통해 안정적인 부품조달 체계를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대우자동차는 지속적인 품질혁신과 애프터서비스혁신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더 큰 만족을 제공함으로써 판매활성화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조속히 앞당길 계획이다.이같은 계획은 대우차 전 임직원의 합심아래 달성되리라 확신하며, 올 하반기부터는 고객들이 이의 가시적인 변화 모습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르노삼성자동차 제롬스톨 사장 : 본격성장 발판 마련 글로벌 현지화 이룩▼

중기발전계획을 2010년까지 3단계 과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1단계(2000∼2002년)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구축하는 단계로 설정했다. 이 단계를 거쳐 2002년에는 매출액 1조원에 6만8000대의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2단계(2003∼2005년)는 손익분기점 도달을 통한 본격적인 성장단계로 설정했다.이 단계를 통해 20만대 판매와 3조원의 매출이 가능하다고 본다.

2010년까지의 3단계는 생산차종의 다변화 및 수출 확대를 통한 양적 성장단계를 보여줄수 있을 것이다.3단계에서는 SM3, SM4, SM5, SM7 등 다양한 차종을 선보일 것이다. 2010년도엔 판매대수 50만대가 목표다.

또 중기 발전 계획에서는 르노―닛산 협력 체제의 일환으로서 수익 성장과 함께 최상의 고객 만족을 제공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고객 중심주의, 최고의 업무 효율화, 글로벌 현지화를 3대 경영 우선 과제로 정하고 이를 위해 구체적인 14개의 실행 계획을 수립하여 실행해 나갈 예정이다.

선진 마케팅 기법을 도입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르노―닛산과의 인력 교류를 통해 글로벌 현지화를 이룰 것이다. 르노삼성이 새출발 한후 판매망이 39개소에서 69개소로 확대되면서 1800cc와 2500cc부문 시장 점유율이 출범전 8.7%에서 지난해 22.4%로 늘었다. 인원도 1,900명에서 2,800명으로 늘어 안정세를 찾아나가고 있다.

▼쌍용자동차 소진관(蘇鎭琯)사장 : 노사 힘모아 재도약 SUV개발로 승부수▼

그 어느 해보다도 시장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년 쌍용자동차의 경영전략은 영업이익 흑자 실현과 자체 자금 유동성 확보에 두고 있다.

우선 최적 사업구조로의 성공적 개편이다. 대우와는 작년 4월 이미 계열 분리된 상태로 영업(내수 수출) 및 애프터서비스기능을 최적의 사업구조로 개편해 독립적인 운영체계를 조기에 구축할 것이다. 먼저 영업부문은 자체 판매망 확충과 대우자동차판매와의 병행판매를 통해 양사가 공동이익이 될 수 있도록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다.

둘째로 신규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이다. 이미 금년 2월 외관디자인을 개선하고 운전자 및 탑승자의 편의성을 크게 개선시킨 2001년형 무쏘, 코란도 및 이스타나를 시장에 내놓았으며, 곧이어 4월중에는 2001년형 체어맨을 출시할 예정이다. 금년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Y―200(프로젝트명)이라는 SUV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협력적인 신노사관계의 구축도 중요한 포인트다. 작년말로 종료될 예정이던 워크아웃 기한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노동조합에서 회사를 살리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지원으로 일체의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채권단으로부터 워크아웃기한의 연장이 가능해진 것이다. 아울러 유휴설비인 대형트럭설비를 중국에 매각하는 등 자구계획의 수행과 긴축경영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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