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완성차 업체와의 거래에만 의존해 오던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해외수출로 눈을 돌리면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것.
현대모비스는 올해 일본시장 진출확대와 해외 유력 부품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지난해보다 63% 늘어난 6200억원 어치의 수출물량을 실어낼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0월 국내 30여개 중소부품업체와 함께 토요타, 닛산, 미쓰비시 등 일본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한국 자동차부품 구매상담을 벌여 일본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300만달러 규모의 와이퍼 블레이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올해 중남미시장과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물류센터 설치를 검토 중이다.
자동차용 섀시 전문업체인 만도는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앞으로 전체 매출액 대비 수출비율을 연 3%포인트씩 높여나갈 계획이다. 만도는 올해 매출목표 1조574억원의 6.9%에 해당되는 726억원을 수출물량으로 책정하고, 2004년에는 매출액의 20.7%인 2793억원어치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한라공조의 세계시장 진출은 현지 ‘생산거점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회사측은 캐나다 태국 포르투갈 인도 등 4대 현지 생산법인을 통해 북미 동남아 유럽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 여기에 컴프레서와 클러치를 핵심 전략상품으로 선정하고 이들 핵심부품을 중심으로 연간 5000만달러의 신규 수출증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한라공조는 올 매출 7500억원 가운데 58%인 4405억원 상당의 부품을 해외에 수출할 계획이다.
자동차용 에어컨 부품을 생산하는 만도공조는 수출 확대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 역량 확보를 올 경영방침으로 삼았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사업부문 매출액 2900억원의 15%인 443억원 어치를 수출한 만도공조는 올해 전체 매출액 3000억원의 20%인 600억원 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요 거래선인 피아트, 다이하츠 등으로의 직수출을 확대하고 델파이,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으로의 신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