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게놈프로젝트' 참여, 김웅진 교수 인터뷰

  • 입력 2001년 3월 21일 18시 27분


한국인으로 인간게놈프로젝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게놈연구소장 김웅진 교수(사진)가 20일 열린 ‘게놈심포지엄’에 참석키 위해 한국에 왔다.

김 박사는 99년 23쌍의 인간 염색체 중 최초로 22번 염색체 지도 완성하는데 주도적으로 참여해 유명해졌다.

“인간게놈지도 완성은 본격적인 연구를 알리는 서막이었다고 할까요? 현재 선진국들은 게놈정보를 분석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유전자가 실제 발현된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밝히는 연구가 한창입니다.”

지난달 게놈지도 완성 발표 뒤 긴박하게 돌아가는 미국 현지의 움직임에 대한 김 박사의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김 박사는 여전히 게놈 연구의 기초가 빈약한 한국의 현실에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한국에는 아직까지 게놈연구의 언어라고 할 수 있는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 관련 인력조차 거의 전무한 것 같습니다.”

생물정보학은 DNA염기서열 데이터 더미를 뒤져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내는 기법으로 유전자를 찾아내고 그 기능을 밝혀 내 신약을 개발하는 등 모든 과정에 약방의 감초처럼 쓰인다.

“사람의 염기쌍 30억개를 1초에 3개씩 읽을 경우 1만년이 넘게 걸립니다. 컴퓨터 도움 없이 게놈 연구를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일이죠.”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정부나 기업이 이 분야의 중요성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 같다며 김 박사는 특히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현재 김 교수는 지난해 설립된 바이오벤처 ‘팬제노믹스’의 미국 지사장으로 있다. 팬제노믹스의 미국 자회사인 제녹스는 염기배열구성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엔진(N―Gen)’을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강석기동아사이언스기자>alchimist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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