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금리 소폭인하.. 국내증시 투자전략

  • 입력 2001년 3월 21일 18시 31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0.5%포인트 낮춘 결과 실망매물이 쏟아져나와 전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폭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일본 닛케이주가는 912.97엔(7.49%)이나 치솟으면서 1만3000엔대를 만회하는 급등장을 연출했다. 종합주가지수는 21일 강보합으로 마감했고 코스닥종합지수도 약보합으로 선전해 저력을 보여주었다.

▽불투명한 대외변수〓당초 일부 국내외 투자자들은 미 FRB가 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 증시 폭락세와 경기둔화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요구된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미 FRB는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데 그쳤다. 이는 FRB가 무리한 금리인하로 경기를 급반전시키기 보다는 ‘지구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번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미국 경기둔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닛케이주가가 폭등하는 뜻밖의 양상이 벌어졌다. 상승률은 역대 7위에 해당한다. 이날 폭등은 ‘일본 금융위기’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는 것. 미 일 정상회담에서 경제회복이 거론되는 등 대처방안이 가시화되는 덕분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식시장 시사점〓미국의 경기둔화세가 양극화양상을 보이면서 국내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차별화될 전망이다. 이중 미국의 컴퓨터와 통신장비 등 정보통신(IT)산업이 본격적인 위축국면에 들어가고 재고가 늘어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교보증권 김석중이사는 “미국 전자관련 제품 신규주문과 한국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왔다”며 “미국 신규주문이 3개월정도 회복세를 보여야만 국내 전기전자업종 지수도 본격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흐름도 미국 경기회복 양상과 연동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LG투자증권 황창중투자전략팀장은 “해외의 2대 악재중 일본위기는 완화되는 기미가 엿보이지만 미국의 실적 악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 대응전략〓미국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세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 증시 역시 박스권 등락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 김이사는 480∼630대, LG투자증권 황팀장은 520∼550대에서 종합지수가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매매보다는 관망하는 입장에서 투자를 자제하는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유한다. 다만 지수의 박스권 등락을 이용해 경기방어주나 개별재료주 등을 찾아 단기매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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