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해태의 주 채권은행인 조흥은행으로부터 KBO가 해태 타이거스의 매각을 추진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호남 연고 기업에 구단 매각이 어려울 경우 연고지 이전도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고 밝혔기 때문.
이에 따라 광주시는 19일 시 문화관광국장을 KBO에 보내 야구단을 유지시켜 줄 것을 요청한 데 이어 22일에는 시 의회 관계자들이 KBO를 찾을 계획이고 23일에는 민주당 광주시 지부장인 정동채 의원이 박용오 총재와 면담할 예정이다.
지역 야구단에 무관심하던 광주시가 뒤늦게 나선 것은 지난해 전북 연고의 쌍방울 레이더스가 SK에 매각돼 인천으로 옮겨간 데 이어 한국시리즈 9회 우승에 빛나는 해태 타이거스마저 떠나게 될 경우 지역 여론이 급격히 악화될 것을 우려한 때문.
이상국 KBO 사무총장은 “전체 프로야구를 살리기 위해선 야구단을 인수할 기업이 연고지로 비호남 지역을 원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라며 “이를 막기 위해선 광주시가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광주구장의 시설 개보수와 신축 등 야구단 유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