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차이나타운이 들어서 있고 한중 국제여객선의 출항지인 인천은 중국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었지만 그동안 중국어 학습열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
그러나 1∼2년전부터 방통대 인천학습관의 중어중문과가 신입생 정원 ‘미달’에서 ‘경쟁’ 양상으로 바뀌었고 국회의원 의사 은행간부 서예가 등 각계 유명 인사들의 편입학도 줄을 잇고 있다.
현재 방통대 인천학습관 중어중문과에 다니고 있는 ‘만학도’들은 민주당 최용규(45·부평을) 송영길(39·계양)의원과 한나라당 안상수(54·계양) 지구당위원장 등 정치인을 비롯, 국전 초대작가인 서예가 민승기(58), 피부과병원장 민병훈(47), 세무사 신혜숙(62), 모 은행 지점장 민경석(53), 법무사 신희식씨(49) 등이다. 이번 주말까지 수업등록 정리작업이 계속돼 정확한 인원이 파악되지 않았지만 중어중문과의 1∼4학년 재학생은 총 800여명에 달한다는 것.
이들은 정규 또는 개별학습 이외에 학년별로 일주일에 2∼3번씩 ‘자율토론학습’을 진행하는 학구열을 보이고 있다. 만학도들은 또 중국어 연극모임인 ‘주천성’이나 음악모임인 ‘동틀녁’ 등의 동아리활동을 통해 중국어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익히고 있다.
방통대 인천학습관 한창수(중어중문학과 교수) 학장은 “인천국제공항이 개항되고 2002년 월드컵 경기가 치러지는 인천지역의 특수성 때문인지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고 학습열기도 뜨거운 편”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청 공무원들 중에도 점심 때나 퇴근 후 중국어 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중국어 초급반, 중급반에 다니는 공무원들은 30명 정도. 초급반은 매주 월, 수, 금요일 낮 12시부터 12시 50분까지 수업을 하고 있고 중급반은 매주 화요일 일과후 3시간여 동안 ‘고강도 강의’를 받는다. 중급반 학생 9명은 지난해 9월 중국에서 9일간 ‘홈 스테이’를 한데 이어 올해도 2차 어학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이들 공무원은 강사 초빙비용으로 충당하기 위해 1인당 5만원 가량씩 갹출하고 있다.
인천시 체육청소년과 이경근씨는 “공무원교육원에서 중국어 강좌를 신청하는 등 중국어에 관심을 보이는 공무원이 150명 정도”라며 “월드컵 축구경기 때 중국손님을 안내할 수준정도를 목표로 틈틈이 어학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