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전문잡지 '골프위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연금 체계를 분석한 결과지난해 대부분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910만달러를 벌어들였던 우즈는 은퇴 후 60세가 됐을 때 연금으로만 1천300만달러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이는 우즈가 PGA투어에서 올리는 소득 외의 것은 전혀 감안하지 않은 것이어서 외국 대회의 출전료와 상금, 현재 5천40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광고출연료까지 합한다면 엄청난 부가 보장돼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예상 밖의 결과는 PGA투어의 연금산정제도가 문제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성과급 방식으로 계산되는 현행 연금산정제는 2001년 데뷔한 26세의 선수가 17시즌을 뛰면서 우승을 한번도 못한다고 하더라도 상금랭킹 75위 안에만 꾸준히 들면 430만달러의 연금이 보장될 정도다.
산정방법이 컷오프 통과횟수, 시즌 상금순위, 그리고 한 시즌을 다시 3분기로 나눠 랭킹을 따지는 방식 등 세가지나 돼 일정 수준 이상만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PGA투어는 매년 기금에 5%씩을 더 투자하고 있고 연간 8%의 이자는 선수들에게 돌아가게 돼 있어 금융전문가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연금 체계이자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공격적인 기금운용이라고 꼬집고 있다.
한편 83년 시작한 연금제도는 현재 총자산액수가 2억달러에 이르렀고 PGA는 올해도 2천7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컷오프 통과 한번에 3천253달러의 연금이 적립됐고 15회 이상 컷오프를 통과하면 이때부터는 적립금이 두배로 뛰어오르게 돼 9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3.8회나 컷오프를 통과한 저스틴 레너드처럼 젊고 유능한 선수는 은퇴 후 장밋빛 미래가 보장된 셈이다.
현재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적게는 6천만달러에서 많으면 1억달러까지 연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레너드는 "내가 받을 연금액수를 생각해보니 퍽이나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골프전문가들은 현행 연금제도가 선수들의 조기 은퇴를 부추길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지만 팀 핀첨 PGA커미셔너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평생을 투어에서 활동한 선수들도 경제적으로 여려움을 겪었다"며 "세계적 수준에 오른 선수들의 기준에서 다른 스포츠의 선수들보다 골프 선수들이 보상을 못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어쨌든 골프선수들의 은퇴 뒤 생활은 보장받을 수 있게 된 셈이지만 현역으로뛸 때보다 나이 들어 골프를 치지 않고 더 많은 소득이 생길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골프계 주변에는 호사가들의 입방아가 그치지 않는다.
우즈가 소속된 IMG의 한 관계자는 "우즈의 3대손까지도 이 연금으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마도 우즈의 손자들은 상속세를 없애기 위해 로비활동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올랜도(미 플로리다주)=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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