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현재 세 가지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 경기둔화로 수출에 큰 지장을 받고 있으며, 일본의 투자가 줄고 있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임박한 중국이 해외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제로금리정책으로 복귀한다고 발표한 이후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한 좀더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잡지는 일본은행의 부실채권문제 해결과 기업개혁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이같은 계획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엔저(低)정책은 다른 아시아 지역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작년 12%의 하락을 보였던 엔화가치는 올해 현재까지 5% 추가 하락한 상태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통화가치하락이 나타나 3월에만 한국 원화는 3.5%, 타이의 바트화는 2.2%,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6.4% 평가절하됐다.
미국은 일본경기둔화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하며 시급한 조치마련에 나섰으나 일본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처한 방대한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명확한 대책이 없는 형편이다.
아시아지역들은 미국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몬트리올 은행의 크레디트 애널리스트 리서치그룹의 이머징마켓 전략가인 천 자오는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미국 수출가격이 20% 정도 하락하면 기업수익은 위기가 닥치기 전의 75%정도에 머문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세계적으로 공급과잉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부정적인 상황이 계속 꼬리를 무는 형"이라고 표현했다.
한국과 동남아시아에서는 지난 2년간 수출호조에 힘입어 경기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성장률이 많이 하락해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3~4% 정도를 기록하기도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20년간 다른 지역보다 빠른 경제성장을 보였던 아시아 지역에서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는 것이라고 잡지는 경고했다.
잡지는 "아시아 지역의 운명은 일본과 미국의 상황이 오는 몇 달간 어떻게 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제하며 "아시아 지역들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실채권문제를 해결하고 취약한 자산을 외국투자자들에게 매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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