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관계자는 25일 청와대로부터 "'개각을 앞두고 있는 만큼 모든 장차관의 출국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받고 이장관의 EALAF 참석 및 멕시코 공식방문 일정 등을 전부 취소하고 관련 국가와 기관에 이런 사정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장관의 갑작스런 일정 취소 때문에 EALAF 기간 중에 개최될 예정이던 이장관과 탕자쉬앤(唐家璇)중국 외교부장간의 한중 외무장관회담과 한-칠레 최대 현안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논의하려던 양자회담 등도 모두 무산됐다. 정부는 이장관 대신 최영진(崔英鎭)외교부 외교정책실장을 EALAF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 안팎에서는 '1·29개각'을 앞두고 진념(陣稔)재정경제부 장관이 다보스회의에 돌연 불참한 데 이어 외교부장관마저 국제적 약속을 못 지키게 됨으로써 한국의 이미지나 대외 신인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국내정치적 상황에 때문에 국제행사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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