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세계 PC 출하 증가율 8.1%불과…경기침체 우려

  • 입력 2001년 3월 25일 17시 10분


1990년대 세계 경제성장의 주역이었던 PC의 세계 출하량 증가율이 올해 들어 크게 둔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의 IT업체들이 앞다퉈 사업을 축소하거나 투자를 줄이고 있어 세계의 경기침체를 더욱 부채질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미국의 IT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그룹에 따르면 매년 14∼27%씩 증가해온 세계의 PC 출하대수는 올 1∼3월엔 증가율이 8.1%로 한자리수에 머물 전망이다. 세계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은 0.7% 증가에 불과해 거의 정체상태에 접어들었다.

세계 PC시장은 인터넷 보급과 함께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PC용 소프트웨어 윈도즈95가 히트한 데 힘 입어 그동안 두자리의 고성장을 유지해 왔으나 PC 보급률이 60%에 가까워지면서 지난해 여름부터 수요가 크게 둔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미 PC업계들의 생존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마이크론 일렉트로닉스는 PC사업에서 손을 떼기 위해 PC사업부문을 매각하고 대신 웹사이트 관리운영 서비스회사로 재출발하겠다고 23일 발표했다. 또 게이트웨이는 채산이 맞지 않는 직판점의 폐쇄나 일부 해외시장에서의 철수를 추진하고 있다. 델컴퓨터와 컴팩은 대규모 인원 삭감에 착수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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