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구대성(32·오릭스 블루웨이브)이 퍼시픽리그의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성공적인 데뷔무대를 가졌다.
24일 후쿠오카 돔구장에서 열린 지난해 퍼시픽리그 우승팀 다이에 호크스와의 경기.
오릭스가 6―2로 앞선 9회말 오기 감독은 올시즌 ‘수호신’으로 낙점한 구대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4점차라 세이브는 기록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어차피 마무리 역할을 맡긴 이상 빨리 정규시즌에서 시험해 보고 싶었던 것.
구대성이 처음으로 맞이한 타자는 시드니올림픽에서 일본대표팀의 4번타자를 맡아 ‘구면’인 다이에의 마쓰나카. 직구를 던지다 오른쪽 안타를 내줘 출발은 불안했다. 후속타자는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해 1사 1루.
외국인타자 미첼의 몸을 맞혀 1,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오시마와 도리고에를 과감한 직구승부로 연속 삼진 처리해 팀 승리를 지켜냈다.경기가 끝난 뒤 구대성은 “아직 투구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어깨가 빨리 열린다”며 불만족스러워했다. 오기 감독은 “볼끝이나 컨트롤이 좋지는 않았으나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한편 구대성이 1군에서 데뷔전을 치른 것에 반해 일본에서 뛰고 있는 정민태 정민철 조성민(이상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종범(주니치 드래건스) 등 다른 4명의 한국선수들은 개막전을 2군에서 맞이할 전망이다.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미야타 수석투수코치는 한국선수들이 모두 2군에서 뛰게 되느냐는 일본 기자들의 물음에 “사실상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니치의 호시노감독도 30일 나고야돔에서 열리는 히로시마와의 개막전에 용병타자로는 오지 티몬스 1명만을 기용할 방침이라고 닛칸스포츠지가 보도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