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장비업체인 아이디텍통신(대표 이기태·www.aiditek.com)이 최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태어난 젊은 기업, 직원도 아직 24명(기술개발 인력 15명)에 불과한 작은 회사다.
지금까지의 주력 제품은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와 인터넷TV용 셋톱박스, IMT―2000용 안테나였다. 그러나 최근 일반 전화선으로 10Mbps급의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nEOVL(New Ethernet Over VDSL Line)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기존 ADSL초고속인터넷은 정보를 내려받는 속도는 빠르지만 홈페이지 등에 자료를 올리는 반대의 경우(업로드)는 급격히 속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nEOVL은 양방향이 모두 초고속이라는 점이 특징. 아이디텍은 지난 6개월간 4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이를 만들어냈다.
이 장비는 아파트, 관공서, 학교 등 건물의 통신실에 설치해 16∼64명의 가입자가 동시 사용할 수 있는 ‘집중장비(nEOVL―m101)’와 각 가정이나 사무실에 설치해 단일가입자가 사용하는 단말기(nEOVL―c101)로 구성된다. 16명의 가입자가 쓸 수 있는 단말기는 400만원선. 기존 ADSL(700만∼80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이 회사 반정호 차장은 “홈LAN 등 기존 초고속 가입자 장비의 경우 300m 반경을 벗어나면 사용이 불가능하다”며 “그러나 nEOVL은 10Mbps의 속도로 1㎞반경까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주문형 비디오(VOD)나 원격 교육 등 다양한 쌍방향 영상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아이디텍통신측은 아파트 단지와 학교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일 계획.
이기태 사장은 “일반 전화선에 nEOVL 장비를 연결하면 곧바로 초고속 인터넷과 전화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전력선을 이용한 인터넷 네트워크와 방송장비 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2―566―0782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