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이 절대 다수〓3월초 현재 랩어카운트 수탁고가 가장 많은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 고객들은 모험은 하지 않는다 는 투자성향을 보였다. 삼성증권 고객들이 안정형 상품에 맡긴 자금이 전체의 87.6%였고 성장형은 고작 1.1%에 불과했다.
LG투자증권 고객들 역시 보수형에 맡긴 돈이 랩어카운트 수탁고의 52.9%였고 안정형은 34.0%였다. 안정형과 보수형을 합하면 86.9%에 이른다. 반면 적극형은 1.7%, 공격형은 0.2%에 그쳐 미미한 수준이었다.(그래프 참조)
특히 LG투자증권의 경우 계좌수 비율은 보수형이 28.9%였고 안정형이 42.5%였지만 투자금액은 보수형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삼성증권 역시 안정성장형 계좌수 비율이 13.7%였지만 같은 성향의 투자금액은 그에 못미쳤다.
이는 투자규모가 큰 고객일수록 공격적이기보다는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보였다는 뜻이다. 즉 확장보다는 수성에 주력하겠다 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증권사 모두 안정형과 보수형은 원금손실이 거의 없는 자금운용을 말한다.
▽주식투자는 나중에〓LG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성향 분석 결과 주식 직접투자비율이 20%일 경우 이를 선택하는 고객의 비율은 5%로 떨어졌다 고 귀띔했다. 주식시장 전망이 밝지 않아 조금만 더 기다려보겠다 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
투자위험을 떠안기 싫어하는 랩어카운트 고객들의 심리는 채권투자에서도 나타난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금리변동에 따라 원금손실 가능성도 제기되자 아예 채권 직접투자에 나서는 비율도 높다.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할 경우에는 평가손을 입지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장부가평가를 하는 머니마켓펀드(MMF) 투자비율도 상당한 편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자산배분안을 제안하지만 그대로 수용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며 그러나 랩어카운트가 정착되고 증시도 제자리를 찾으면 상황이 바뀔 것 이라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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