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초고속인터넷 내가 지존"

  • 입력 2001년 3월 25일 18시 41분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속도전’이 벌어지고 있다. 소비자는 품질향상 욕구를, 사업자는 비용절감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중인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는 비대칭 디지털가입자회선(ADSL)과 케이블모뎀 등으로 전송속도는 1∼10Mbps급이 대부분. 월 사용료는 가입자당 4만∼6만원으로 만만치 않다. 최근엔 전력선뿐만 아니라 빛을 이용하는 무선통신도 등장하고 있다.

▽VDSL(Very high―speed DSL)〓ADSL보다 최대 10배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현재 1.3㎞ 반경내에서 양방향 최대 13M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하는 장비도 나와 있다. 스페이스사이버링크, 디엑스오텔레콤, 다인텔레콤, 기산텔레콤 등 국내업체들이 이 분야 장비를 활발히 개발중. 본격적인 서비스는 2003년경 활발해질 전망. 업계 관계자들은 “VDSL은 ADSL보다 장비가격도 저렴하고 전송속도로 빨라 중국 일본 유럽 등 새롭게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도입에 나서는 국가에서 많은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광대역 무선가입자망(B―WLL)〓 20∼40GHz 대역 주파수(밀리파)를 활용하는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 속도는 1∼7Mbps 수준으로 유선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 아파트 단지 앞에 무선기지국을 세우면 각 가정까지 케이블 없이도 고속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통신망 구축이 빠르고 쉽다. 하나로통신이 수도권과 부산, 제주지역에서 상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광무선(Optical wireless)〓자유공간 광학(FSO: Free space optics)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2㎞까지 레이저빔을 이용하여 최대 2Gbps의 속도로 정보를 전달한다. 전송속도가 엄청나 기존의 초고속통신 서비스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화상회의, 고화질 주문형비디오(VOD) 등 초대용량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하다. 레이저빔이 활용하는 주파수 대역은 190Thz(테라헤르츠) 이상으로 사업면허 없이도 활용할 수 있다.

케이블을 매설에 따르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장애물의 영향을 많이 받고 흐린날에는 효율이 떨어지는 게 문제점.

▽전력선통신〓전력선으로 음성과 데이터 통신을 하는 신기술. 국내에서는 젤라인이 1∼2Mbps 전송속도의 기술개발에 성공해 본격적인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조만간 10Mbps 이상의 속도도 낼 수 있다는 설명.

서울 서초동과 강원 평창군에 시범망이 설치돼 실제로 활용하고 있다. 필요한 장비는 변압기 근처에 설치하는 전력선라우터와 가정내 배전반 옆에 두는 전력선커플러, 가정용 전력선 모뎀이 전부. 새로운 통신선을 깔 필요가 없어 경제성이 탁월하다.

젤라인의 전력선 모뎀 ‘Xup’은 전기콘센트에 연결해 곧바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모뎀을 랜케이블이나 USB케이블로 컴퓨터와 프린터에 연결하면 간단히 네트워크를 만들 수도 있다. 홈네트워킹, 원격자동제어, 원격검침에도 활용할 수 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