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美 "내부 스파이를 색출하라" FBI요원 조사

  • 입력 2001년 3월 25일 18시 46분


미국이 최근 전 연방수사국(FBI)요원 로버트 필립 핸슨 사건으로 드러난 방첩망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내부 스파이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FBI는 26일부터 국가기밀에 접근이 가능한 요원 500명을 상대로 앞으로 2개월에 걸쳐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대상은 부국장급 등 고위직 150여명과 각 부서의 특수요원 및 서기 등으로 조사를 거부하는 요원들은 다른 보직으로 보낼 예정이다.

FBI는 핸슨 사건과 관련해 거짓말 탐지기를 통과한 요원 400명으로 수사팀을 구성, 후속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최근호(26일자)에서 이들 수사요원이 핸슨 등 이미 적발된 스파이 외에 미 정부 내에 최소한 1명의 러시아 스파이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국무부 보안근무자 등을 상대로 색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에서 외교관 신분으로 활동 중인 러시아 스파이는 160명으로 냉전시대 수준을 회복했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 지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91년 구 소련 해체 무렵에는 외교관으로 위장한 스파이가 115명이었으나 96년 강경파인 알렉산드르 레베지가 러시아 안보책임자로 임명된 이후 약 40% 늘어났다고 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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