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장은 “작년말과 올해초에 걸쳐 103개의 공기업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IT분야 투자액은 작년보다 22.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신경제연구소 강록희선임연구원은 “인터넷 기반 활용 지원 등 전체 인터넷산업의 시장규모는 작년보다 75.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년 180% 성장에 비해서는 크게 둔화된 수치지만 절대적인 시장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인터넷 관련 업체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은 업체의 난립에 따른 과도한 경쟁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강선임연구원은 “3·4분기까지는 이른바 닷컴을 포함한 IT기업의 옥석(玉石)이 가려지고 4·4분기부터는 생존력을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내놓은 ‘20001년 산업전망’에서 “반도체 통신기기 컴퓨터산업 등이 하반기에 수출과 내수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20% 안팎의 높은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에서도 세계 최대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회사인 인텔의 최고경영자(CEO) 크레이그 베럿이 20일 IT경기의 나침반인 PC 수요가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IET의 예측은 미국의 경기회복을 전제로 한 것. 일부 전문가들의 이같은 전제와 가정을 빼고 엄밀하게 현실을 따져본다면 IT경기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L자형’의 장기 침체를 보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고정민수석연구원은 “지금의 IT경기는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을 정도로 최악의 상태이기 때문에 11월경부터는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휴대전화 PC주변기기 등의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의 경기가 결정적인 변수”라며 “두 나라의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국내 IT경기도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T전문조사기관인 가트너의 송석헌부장은 “지수가 너무 내려가 하반기에는 괜찮아질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전제하고 “다만 IT경기가 피부로 뚜렷DL 느낄 정도로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송부장은 “IT산업이 예전 같은 고성장을 하려면 과거 인터넷의 등장과 같은 새로운 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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