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5일 5시30분(미국 현지시간) L.A 슈라인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앞서 현재 시상식장 앞에선 스타들의 레드 카펫쇼가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 슈라인 오디토리움 앞에 장식된 빨간 주단을 밟고 입장하는 오스카의 주인공들. 그들은 시상식장에 바로 입장하지 않고 전세계 언론을 향해 멋진 포즈를 취해 주고 있다.
*잠시후 본상 시상식이 진행됩니다.
●<어둠 속의 댄서>로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배우 겸 가수 '비욕'은 백조 털로 장식한 드레스를 입고 아카데미 시상식식장을 찾았는데,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별달리 드러내지 않았다.
●<에린 브로코비치>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줄리아 로버츠와 그녀의 애인 밴자민 브랫이 많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등장했다 "가족들과 아침을 거나하게 먹고 식장을 찾았다"는 이들은 "올해는 수상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 같다"며 스스로 수상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엘린 브로코비치>에서 중요 부위만 가린 섹시 패션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줄리아 로버츠가 이번 시상식장에선 어떤 의상을 입게될 지 많은 관심을 모았으는데, 의외로 얌전한 패션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와이(Y)자 형 흰색 줄무늬의 '발렌니노' 검은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머리까지 풍성히 틀어 올려 고전적인 분위기마저 자아냈다.
●<필라델피아> <포레스트 검프>에 이어 <캐스트 어웨이>로 생애 세번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톰 행크스. 이미 2번이나 오스카 트로피를 수상했지만, 이번에도 그는 트로피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은 눈치다. 콧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은 그는 "이젠 여자같지 않죠?"라며 농담을 건넸다.
●드디어 기대하던 커플이 도착했다. 25세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한 캐서린 제타 존스와 마이클 더글러스 부부. 최근 아기를 출산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멋진 몸매를 되찾은 캐서린 제타 존스는 어깨가 다 보이는 검은 드레스를 걸치고 시상식장을 찾았는데, 옆에 있던 마이클 더글러스의 말이 걸작이다. "이 드레스를 입기 위해 캐서린은 힘든 다이어트를 해야 했다"고.
●<한니발>의 '한니발 렉터 박사' 앤서니 홉킨스의 올해 패션은 유난히 "내추럴하다". 그는 평소 염색한 갈색 머리를 고수했으나 오늘은 염색하지 않은 자연스런 흰 머리를 그대로 노출해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검은 선글래스로 액센트를 준 점이 특이하다.
●'가장 특별한 입술'을 지닌 작년도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자 안젤리나 졸리가 흰 정장 차림으로 식장을 찾았으며, 사무엘 L. 잭슨이 시원스런 '빡빡 머리'로 식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호아킨 피닉스는 역시 장난꾸러기? 그는 일찍 도착해 이미 언론과의 인터뷰를 마쳤으나 식장에 입장하지 않은 채 오스카 트로피 옆에서 장난을 쳐 사람들의 눈길을 모았다.
●'할리우드의 여전사' 시고니 위버가 왼쪽 어깨에 깃털 장식을 한 크리스천 디오르의 빨간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장을 찾았으며, 섹시 스타 제니퍼 로페즈가 가슴이 훤히 비치는 비둘기 색 드레스를 입고 오스카의 빨간 주단을 밟아 관심을 모았다. 특히 제니퍼 로페즈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 중 <와호장룡>이 가장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입장을 공공연히 밝혀 눈길을 끌었다.
●<초콜렛>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줄리엣 비노쉬는 특이한 헤어스타일로 눈길을 모았다. 방금 감고 나온 듯 물기 어린 머리에 다이아몬드 핀으로 포인트를 준 헤어 스타일. 그녀는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으나,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딸 케이트 허드슨을 응원하기 위해 식장을 찾은 골든 혼과 커트 러셀 부부. 두 사람은 "선배 연기자 입장에서 보더라도 내 딸은 <올모스트 페이머스>에서 아주 연기를 잘했다"며 "케이트가 수상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공공연히 '본심'을 드러냈다.
●<올모스트 페이머스>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케이트 허드슨이 흰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을 밟았다. 골디 혼의 딸로도 유명한 그녀는 현재 같은 영화에서 조연을 맡은 프랜시스 맥도먼드와 나란히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있다. 만일 케이트 허드슨이 여우조연상을 거머쥔다면 모녀가 함께 오스카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갖게 되는 셈. 골디 혼은 70년 <선인장꽃>으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폴록>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에드 해리스가 나비 넥타이를 달지 않은 평범한 와이셔츠와 검은 슈트 차임으로 식장을 찾았다. 미국 화가 잭슨 폴록의 삶을 다룬 <폴록>은 에드 해리스의 감독 데뷔작. 1주일만에 극장에서 간판을 내리는 수모를 겪었지만 평단의 반응은 아주 호의적이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단 8분 출연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주디 덴치. 그녀가 잘 빚은 은발 머리, 진주 목걸이, 단정한 검은 드레스를 걸치고 오스카의 빨간 주단을 밟았다. 올해 그녀는 <초콜렛>으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었는데, 그녀의 수상 가능성도 퍽 높은 편이다.
●음악상, 작곡상 후보들이 올해엔 유난히 부지런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글래디에이터>로 무려 8번째 오스카의 빨간 주단을 밟게 된 음악상 후보 한스 짐머, <쿠스코? 쿠스코!>로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스팅이 밝은 표정으로 레드 카펫을 밟았다. 한스 짐머는 95년 <라이언 킹>으로 이미 아카데미 트로피를 거머쥔 적이 있다.
●아케데미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와호장룡>의 주연 양자경이 검은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을 밟았다. 비록 그녀는 여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지 못했지만 "중국문화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을 받게 된 것 같아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꿈을 위한 진혼곡>의 엘런 번스타인이 희고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오스카의 빨간 주단을 밟았다. 현재 68세인 노장 엘런 번스타인은 올해로 5번째 오스카 후보에 지목된 배우. <앨리스는 더 이상 여기 살지 않는다>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녀는 올해 <꿈을 위한 진혼곡>에서 마약 중독자 역을 멋지게 연기했다.
●남녀 주연상 후보들은 아직 시상식장에 도착하지 않았지만 몇몇 부지런한 스타들의 모습은 간간이 눈에 띈다.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로 지목된 <트래픽>의 '멕시코 경찰' 베니치오 델 토로, <글래디에이터>의 '로마 황제' 호아킨 피닉스이 검은 슈트를 입고 레드 카펫을 밟았으며, 검정색 드레스를 걸친 위노나 라이더가 금발 머리를 휘날리며 시상식장을 찾았다.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