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 3명을 두고 있다. 형편이 어려워서 아이들 급식비를 제 날짜에 맞춰서 낸 적이 거의 없다. 한번은 둘째가 담임교사에게 꾸중을 들었다고 했다. "너는 왜 급식비를 매번 늦게 내느냐" 며 같은 반 아이들 앞에서 나무랐다는 것이다. 아이는 창피해서 화가 났다고 했다. 가슴이 아팠다. 왜 급식비를 늦게 내는 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줄 수는 없었을까. 반면에 다른 아이의 담임교사는 형편이 어려운 듯하니 교장 선생님께 말씀드리겠다 고 집으로 연락해왔다. 그 선생님은 이번 학기에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면서도 우리 아이가 급식비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학교에 추천을 해주고 갔다.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핑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