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가 작년말 55일간과 올해 55일간의 선물과 현물의 매매비중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의 지수선물 매매비중이 4.4%에서 6.6%로 2.2%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에 개인투자자의 선물 매매비중은 4.7%포인트 줄었고 기관투자가는 2.5%포인트 증가했다.
증가폭으로 따지면 기관이 외국인보다 더 컸다. 하지만 기관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증권(4.1%포인트 증가)은 프로그램매매 위주로 일관된 방향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반면 외국인은 전체 비중은 적지만 응집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외국인의 경우 현물시장에서는 선물시장만큼 매매비중이 늘지 않았다. 작년 9.0%에서 올해 9.3%로 0.3%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권업계에서는 “올초 ‘반짝 강세’를 제외하고는 증시가 침체에 빠지자 외국인이 선물거래를 공격적으로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응집력이 큰 외국인이 선물매매비중을 늘리면서 선물지수 움직임도 쥐락펴락 하고 있다. 외국인 선물순매수와 당일 선물지수 상관관계는 작년 0.59포인트에서 올해 0.64포인트로 0.05포인트 증가했다. 개인과 기관은 0.06포인트, 0.13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이어 선물지수가 종합지수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졌다. 선물지수와 현물지수의 상관관계는 작년 0.94포인트에서 올해 0.97포인트로 커졌다. 상관관계 1은 선물과 현물의 상호 움직임이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뜻이다.
이러다 보니 올들어 선물지수가 오른 날의 상승폭은 평균 2.2%였고 같은날 종합주가지수는 1.8% 올랐다. 당일 선물 상승→당일 종합지수 상승의 ‘릴레이구조’를 이뤘다. 이는 당일 선물 하락→당일 종합지수 하락에도 적용된다.
증권거래소측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매비중을 늘리면서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을 연계하는 전략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올들어 선물과 현물시장 모두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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