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타임지, 미 증시를 커버스토리로…주가반등 신호탄?

  • 입력 2001년 3월 26일 18시 38분


‘잡지 표지지수’라는 게 있다. 미국 증시에서 쓰이는 말로 시사잡지들이 커버스토리로 주식시장을 얼마나 많이 다루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침체장에서 반등 시기를 점치는 지표로 이를 이용한다. 시사잡지들이 한꺼번에 증시 침체를 거론한 것 자체가 바닥권 신호라고 보는 것.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근호에서 미국 주식시장 문제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경제지가 아닌 시사지가 커버스토리로 증시를 다루는 것은 흔치 않은 일. 증시 침체가 그만큼 관심사로 떠올랐다는 뜻이다. ‘타임’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뉴스위크’ ‘유에스 뉴스앤드월드리포트’ 등 다른 시사 주간지들도 월가 이야기에 커버를 할애했다.

타임의 증시 전망도 반등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잡지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증권 투자전략가의 말을 인용, “거시 경제는 나쁘지 않으며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문제는 기술기업들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희망적인 신호들도 많다고 타임은 분석했다. 에너지 가격이 안정됐고 잇따른 감원 발표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여전히 4.2%를 밑돌고 있으며 2조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증시 반등 신호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

이 잡지는 또 1921년 이후의 통계를 보면 최근처럼 금리를 연속해서 3번 인하한 경우는 총 13번이고 이 가운데 1번을 제외하고는 다우지수가 1년 후 상승했다고 소개했다.

지금 당장 반등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심리적 요인이 크다는 지적이다. 타임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조지 부시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대해 계속해서 비관적인 발언을 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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