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메모]가족을 행복하게…'돼지털 세상'

  • 입력 2001년 3월 26일 18시 38분


‘첨단 디지털 기술과 따뜻한 인간미의 결합’.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미지 광고가 경기침체에 지친 소비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감싸안으면서 디지털제품에 대한 구매욕구도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LG전자의 ‘시장’ 편은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과 인터넷냉장고 디지털TV 등 홈 네트워크가 현실화되는 가상 상황을 설정해 가족애와 유머를 함께 담았다. 퇴근길 시장에 들러 싱싱한 생선을 고르는 신세대 남편을 통해 ‘친근하고 따뜻한 디지털 기술’이라는 컨셉을 전달한다.

남편이 IMT―2000 단말기로 집에 있는 아내에게 생선을 보여주자 아내는 인터넷냉장고 디오스의 검색 창을 통해 생선 상태를 확인한 뒤 선택한다. “그게 뭐여”라고 묻는 생선가게 할머니에게 남편은 “디지털 세상이잖아요”라고 함축적으로 답하고 할머니는“뭐! 돼지털?”이라고 되받으며 놀라워한다.

광고에 나온 생선가게 할머니는 실제로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젓갈가게를 운영중인 류양선 할머니. 평소 불우학생들을 남몰래 도와온 류할머니는 이번에 받은 광고 출연료도 불우이웃을 위해 전액 기부했다.

삼성전자의 ‘포장마차’ 편은 ‘세상살이가 아무리 힘들어도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가족이 있어서 행복할 수 있다’는 소박한 메시지를 전한다.

포장마차에 들러 퇴근길 소주 한잔으로 힘든 일상을 잠시 잊어보려는 가장. “잘 풀려야할텐데…”라며 힘없이 독백을 할때 딸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딸이 “아빠, 나 오늘 100점 맞았다. 빨리 오세요”라고 애교섞인 자랑을 하자 아버지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지고….

제일기획은 3차원 클레이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제작된 이 광고의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캐릭터 모델로 삼성전자 홍보팀 실무자인 조용우 대리를 캐스팅했다. 포장마차 내부 소품으로 소주가 등장할 예정이었지만 광고심의 과정에서 꽁치 안주로 바뀌었다고.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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