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조사기관인 ROMIR가 최근 러시아 전국의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푸틴 대통령은 응답자의 59.6%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숫자상으론 그다지 높지 않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꽤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응답자 중 25%는 지난 1년간 푸틴 대통령을 지켜보면서 당초 부정적이던 인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대답했다. 반대로 긍정적이던 인상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자는 9.9%에 지나지 않았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당시 제기됐던 ‘정보기관 출신의 검증되지 않은 지도자’라는 우려를 씻고 지지층을 넓혔다는 의미이다.
국민은 특히 그의 집권 이후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된 점을 들어 푸틴 정부의 경제정책에 가장 후한 점수를 줬다. 그는 안보와 부패 및 범죄 척결 분야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외교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발로 뛰는 전방위 외교’에 대한 인식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국민은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러시아의 대외 이미지가 높아졌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지금 당장 대선이 실시된다면 누굴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서 국민은 56.4%의 압도적인 비율로 푸틴 대통령을 꼽았다. 경쟁자인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11.1%) 등은 상대가 안될 정도였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주 지지층은 청 노년층과 월수입 1500∼5000루블(약 7만∼23만원)의 저소득층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가 중산층과 지식인들로부터는 여전히 ‘정보기관 출신의 검증되지 않은 지도자’라는 의심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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