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석의 복귀는 개각 막판까지 쉽게 점칠 수 없는 민감한 정치현안이었다. 한나라당은 개각설이 나돌 때마다 그를 한빛은행사건의 배후로 지목하면서 ‘재기용 절대불가’를 외쳐왔다. 개각 하루 전날인 25일에는 ‘개각 8개 원칙’을 발표, 그의 배제를 명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김대통령은 박수석이 지난해 9월 장관직에서 물러난 지 반년만에 그를 다시 청와대로 불러들였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26일 “대통령은 처음부터 박수석의 ‘무혐의’를 믿고 있었다”며 “오죽하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박수석을) 잘 봐달라’고 부탁까지 했겠느냐”고 말했다. 사실 박수석에게는 공식적인 직책과 관계없이 항상 역할이 주어져 왔다. 장관 퇴임 이후에도 그가 수시로 김대통령의 ‘명(命)’에 따라 언론관계에서부터 여야관계, 남북관계에 이르기까지 막후역할을 해온 것은 비밀 아닌 비밀이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박수석을 계속 무임소로 놔둘 경우 ‘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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