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3집 낸 김조한 "발음 고치고 떴어요"

  • 입력 2001년 3월 26일 19시 13분


미국 출생의 가수 김조한(27)은 지난 1년간 한국어 발음 교정을 혹독하게 했다. 하루에도 몇시간씩 볼펜을 입에 물고 노래하거나 소설을 읽었다. 이제는 ‘서세원의 토크쇼’ 등 오락 프로에서도 너스레를 떨만큼 늘었다. 김조한은 “그렇지만 웃기지는 못해 썰렁남으로 통한다”고 말한다.

그가 발음을 정확히 하는 데 정성을 기울인 이유는 3집 발표를 앞두고 가사의 전달력과 방송 활동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발라드를 부를 때 발음이 어설프면 감정이 일순간에 깨진다.

또 발음을 잘해야 방송의 여러 프로그램에 노출 빈도를 높일 수 있다. 김조한은 “TV의 영향력이 커 방송 활동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김조한은 솔로 1, 2집 활동때는 방송 출연을 10회도 하지 않았다.

2월초에 나온 3집은 리듬앤블루스 ‘오늘까지만’을 타이틀곡을 내세워 14만장 선을 넘었다. ‘솔리드’ 해체(97년)이후 낸 두장의 솔로 음반이 기대이하였음을 감안하면 180도 달라진 것으로 김조한은 ‘솔리드’에 이어 두 번째 전성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김조한은 이에 대해 “1, 2집은 뮤지션의 의도가 앞선 음반이었다면 3집은 팬들에게 친숙한 선율과 리듬을 고른 덕분”이라며 “프로듀싱을 다른 이(김형석)에게 맡긴 것도 나만의 음악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게다가 발라드 펑키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켜 기존 이미지를 벗어난 것도 인기 회복의 밑거름이 됐다.

김조한은 4월부터 힙합곡 ‘엘오비이(LOVE)’로 인기 탄력을 부채질한다. ‘LOVE’는 랩과 힙합 리듬, 매끄런 선율감이 어우러지는 노래로 김조한은 ‘솔리드’시절 트레이드 마크였던 지팡이춤을 선보인다. 랩은 국내 유명 래퍼 중 한 사람인 후니 훈(23·본명 정재훈)이 맡았으며 ‘LOVE’활동은 함께 한다.

김조한은 국내 남자 리듬앤블루스의 정상이라는 평가를 듣는 뮤지션. 그가 멤버였던 ‘솔리드’는 국내에 리듬앤블루스를 본격 소개한 그룹으로 김조한의 역할이 컸다. 김조한은 유승준 엄정화 제이가 작곡을 부탁해오는 등 가수들 사이에서는 이미 ‘귀하신 몸’이다. 김조한은 미국 UCLA대 언어학과에 휴학중이다. 그러나 음악 공부를 전문적으로 하고 싶어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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