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야간조명 증설 "예산 낭비"

  • 입력 2001년 3월 26일 22시 35분


대구시가 지역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대비, 시내 곳곳에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자 지역 시민단체가 “예산 낭비”라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사업비 45억원을 들여 오는 5월까지 대구의 신천을 가로지르는 수성교와 산격대교 관광정보센터 패션디자인센터 등 4개 공공시설에 별도의 경관조명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기존의 도심 가로등과 상가에 설치된 네온사인 등 조명이 지나치게 정적으로 만들어져 어둡고 정체된 도시분위기를 주고 있다는 여론이 높아 이달부터 도심에 화려한 야경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시는 내년 5월까지 시청사와 두류공원 문화예술회관 아양교 수성유원지 등 12군데에, 2003년5월까지는 신천 일대와 달성공원 시민운동장 등 7군데에 추가로 야간경관용 조명시설을 설치할 계획도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대구참여연대는 24일 성명을 발표, 야간조명시설 설치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타당성에 대한 전면 검토작업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45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 과연 타당한지 검증작업이 필요하다”면서 “공청회 등을 통해 사업의 예산 집행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는 물론 전문가 집단에 사업 타당성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는 5월부터 대구에서는 대륙간컵 축구대회 개막전과 국제청년회의소 아·태대회,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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