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지난 24일 도청 상황실에서 입지선정위원회(위원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장) 회의를 열고 여수시 덕충동 일대 8만1000여㎡를 공룡박물관 후보지로 선정했다.
도는 덕충동 일대가 ‘2010년 세계박람회’ 후보지 인근으로 4000여점의 공룡 및 익룡 발자국이 발견된 사도, 낭도, 추도, 적금도 등지와 연계되며 배후도시와의 접근성과 교통망 연계성 등이 뛰어나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또 심사과정에서 탈락한 해남군과 보성군 등의 공룡화석지에 대해서도 국고보조를 통해 문화재 보수사업을 벌이는 등 공룡 테마벨트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룡박물관 해남유치위원회와 해남군 등은 선정위원회가 배후도시와의 접근성 등에 비중을 둬 평가하는 바람에 도시지역에 유리한 반면 정작 공룡화석지 원형 보전성이나 관광효과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해남유치위원회 등은 이번주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힌 뒤 도청 항의방문 등 선정 백지화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광주전남문화연대와 참여자치 21, 광주경실련 등 시민단체도 성명을 통해 △입지선정 평가기준의 전면 재검토 △최종 후보지 선정 과정과 결과의 투명한 공개 등을 촉구했다.
도는 전남지역에서 공룡화석이 잇따라 발견되자 2010년까지 총 사업비 650억원을 들여 공룡박물관을 건립키로 하고 지난해 12월 1차 선정작업을 통해 여수시 등 3개 지역을 후보지로 지정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