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공룡박물관 후보지 선정 잡음

  • 입력 2001년 3월 26일 22시 35분


전남도립 공룡박물관 입지선정위원회가 여수시 덕충동 일대를 공룡박물관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으나 탈락한 자치단체가 공정성이 결여됐다며 반발하고 있는데다 시민단체도 평가기준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후유증이 예상된다.

전남도는 지난 24일 도청 상황실에서 입지선정위원회(위원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장) 회의를 열고 여수시 덕충동 일대 8만1000여㎡를 공룡박물관 후보지로 선정했다.

도는 덕충동 일대가 ‘2010년 세계박람회’ 후보지 인근으로 4000여점의 공룡 및 익룡 발자국이 발견된 사도, 낭도, 추도, 적금도 등지와 연계되며 배후도시와의 접근성과 교통망 연계성 등이 뛰어나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또 심사과정에서 탈락한 해남군과 보성군 등의 공룡화석지에 대해서도 국고보조를 통해 문화재 보수사업을 벌이는 등 공룡 테마벨트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룡박물관 해남유치위원회와 해남군 등은 선정위원회가 배후도시와의 접근성 등에 비중을 둬 평가하는 바람에 도시지역에 유리한 반면 정작 공룡화석지 원형 보전성이나 관광효과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해남유치위원회 등은 이번주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힌 뒤 도청 항의방문 등 선정 백지화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광주전남문화연대와 참여자치 21, 광주경실련 등 시민단체도 성명을 통해 △입지선정 평가기준의 전면 재검토 △최종 후보지 선정 과정과 결과의 투명한 공개 등을 촉구했다.

도는 전남지역에서 공룡화석이 잇따라 발견되자 2010년까지 총 사업비 650억원을 들여 공룡박물관을 건립키로 하고 지난해 12월 1차 선정작업을 통해 여수시 등 3개 지역을 후보지로 지정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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