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경실련은 최근 시금고 선정시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청주시금고 운영 조례’를 제정할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청주시에 냈다.
이 단체는 건의서에서 “시금고나 거래 은행은 지방재정과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어야 한다”며 “충북은행이 조흥은행으로 합병돼 지방은행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조흥은행에) 더 이상 미련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충북도의회는 지난달 말 “조흥은행이 합병 당시 지역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다짐했지만 문화 및 체육사업 지원을 중단하는 등 옛 충북은행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며 ‘조흥은행의 지역기여도 확대 촉구 건의문’을 보냈다.
매장 인근인 대전∼청주간 국도의 교통 혼잡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청주시의회로부터 최근 국도 확장비 일부를 부담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 E마트 청주점도 사정은 마찬가지.
국도 확장비 부담 문제를 제기한 청주시의회 최명수(崔明壽)의원은 “E마트가 지역에서 매년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면서도 지역을 위해 제대로 기여를 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E마트 청주점측은 “지난해 말 소년소녀가장 25명에게 20만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했고 충북여성합창단에 100만원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대전의 한 외국계 할인점의 기여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 외국계 할인점은 지역 기여도가 낮다며 소비자단체 등이 반발하자 97년부터 ‘지역은행 이용하기’와 ‘지역상품 팔아주기’ 운동 등을 활발하게 펴고 있다.
청주대 경제학과 황신모(黃信模)교수는 “자본주의가 발달한 외국의 기업들도 주주 이익과 함께 지역기여 문제를 모토로 삼고 있다”며 “E마트 청주점의 경우 상품구매선을 서울로 집중하고 자금을 지역 외부로 유출시키면서도 지역기여도는 낮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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