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양승택 정통 ＂IMT동기식 LG참여 적극유도＂

양승택(梁承澤) 신임 정보통신부 장관은 통신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동기식 IMT―2000 사업자 선정기준을 바꾸고 출연금을 깎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양장관은 26일 취임식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신 산업에 대한 파급 효과와 국내 기술 수준을 고려했더라면 비동기식 IMT―2000사업자 선정은 국익 전체로 볼 때 옳지 않았다”며 “LG가 동기식에 관심을 갖고 있으면 적극 끌어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동기식이 희망이 있다”며 비동기식 IMT―2000사업자들만 영업할 경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양장관은 “통신산업 활성화를 위해 동기식 사업자에 대한 출연금 삭감 등 모든 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수도 있다”면서“통신시장 3자 구도 개편을 위해 한국통신과 SK에 이어 제3통신 사업자로LG텔레콤 데이콤 LG전자 등을 갖고 있는 LG가 가장 적당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통부가 동기식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출연금 삭감과 관련, LG측에 끌려다닐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양장관은 “산업 활성화라는 전제조건만 충족시킨다면 끌려가도 좋다”고 말했다.

양장관은 “가입자가 400만명인 LG텔레콤이 가입자수 1400만명인 SK텔레콤이나 800만명인 한통과 같은 출연금을 내면 불리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 발언이 출연금 삭감을 통해 동기식 사업자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 보고 있다. 양장관의 이같은 구상이 동기식 IMT―2000 유도정책으로 구체화돼 출연금 삭감 등 조건완화로 이어질 경우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동기식 IMT―2000사업자 선정에 돌파구가 열리는 것은 물론 통신시장의 재편이 한층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금까지 동기식 IMT―2000에 대해 ‘불가’ 입장을 나타내온 LG텔레콤은 장관 교체 하루전인 25일 출연금 삭감이 이뤄진다면 동기식을 추진할 뜻이 있다고 밝혀 양장관 취임이후 IMT―2000 사업자 선정 기준과 방식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