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제1회 디지털 문학공모전 당선작 출간

  • 입력 2001년 3월 28일 16시 01분


‘제1회 디지털 문학공모전’ 당선작들이 도서출판 창해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SF소설’ 부문의 <그들>, ‘SF·호러추리’ 부문의 <캠프>, ‘무협’ 부문의 <신무림기>, ‘연재소설’ 부문의 <화려한 주식사냥>, ‘판타지’ 부문의 <마검사> 등이 그것.

작가 지망생 김종철씨(25)가 쓴 ‘SF소설’ <그들>(전2권)은 2009년 미국, 중국, 니제르 등 3국의 대통령이 잇달아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그 속에 얽혀있는 음모를 추적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순원씨 등 심사위원들은 “멀지 않은 시대를 시간적 배경으로 삼아 SF적 요소와 추리적 요소를 가미해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개했다”고 평했다. 책 표지에 적혀 있듯이 화학무기를 소유한 신인류 ‘그들’과 공포의 파란 알갱이 ‘톨’을 실마리 삼아 이야기를 따라가면 쏠쏠한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SF·호러추리’ 부문의 <캠프>는 PC통신 작가 김태정씨(30)가 어떤 캠프에서 발생하는 연쇄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사건 전개과정이 억지스럽지 않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능력이 돋보인다”는 심사평처럼 이야기 구조가 비교적 치밀하고 마지막 반전도 새롭다.

인기 탤런트 이혜미는 자신의 주변 인물들 중 원한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 살인캠프를 계획한다. PC통신에서 해킹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김용마는 이를 막기 위해 살인캠프에 참가하지만 연쇄살인사건은 계속 이어진다.

‘무협’ 부문의 <신무림기>는 작가 지망생 문성훈씨(37)의 작품. 정통무협소설의 기본에 충실했다는 평을 들은 <신무림기>는 21세기 초 유전공학의 발달로 새로운 문명의 세기에 접어든 미래가 배경. 소아마비 장애인에 흉측한 화상으로 온 몸이 일그러진 사춘기 소년 김명득이 초능력자들의 암투를 평정해 나가는 이야기다.

‘연재소설’ 부문의 <화려한 주식사냥>은 장편실화소설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다. 22년 동안 대기업 경리 생활을 한 김성길씨(49)가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작품. 샐러리맨으로서 체험한 우리 기업들의 어두운 이면사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주가 조작으로 수백억을 거머쥐려는 미모의 큰손, 그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계 관계 재계의 검은 컨넥션을 “전문지식으로 끝까지 끌고간” 작가의 저력이 느껴지는 작품.

‘판타지’ 부문의 <마검사>(전2권)는 부산 동성고교 1학년에 재학중인 황상민군의 작품. 출품 당시 중3이었던 황군은 나이에 걸맞지 않는 안정된 문장과 판타지적 요소를 곁들여 신비한 마법학교의 수업과정을 솜씨 좋게 풀어나간다.

<디지털 문학공모전>은 동아닷컴과 인터넷 서점 ‘YES 24’가 공동주최하고 동아일보와 문화관광부가 후원한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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