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꺼풀이나 코 성형수술은 연예인들 사이에서 너무 흔해서 이제는 화제거리도 안된다.
요즘은 입술에 주사를 놓아 두툼하게 만들고 눈가의 주름을 펴서 젊어 보이게 하고, 이마에 주사를 맞아 톡 튀어나오게 하기도 한다. 치아교정, 가슴 수술도 어느새 필수 조건이 됐다.
곧 주말드라마 여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될 A양의 경우, 수년 전 가슴 수술을 하기 전과 후의 의상이 달라졌다. 가슴이 빈약해 한 여름에도 목까지 올라오는 스타일의 옷을 입던 A양은 가슴 수술 후로는 앞이 깊게 파인 과감한 노출의 옷을 즐겨 입는다. 외모에 자신감을 찾은 A양은 그 후 많은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이국적인 외모의 탤런트 B양처럼 턱을 너무 깎는 바람에 얼굴이 뾰족해져 시청자가 봐도 부자연스러운 경우도 있다.
턱뼈를 깎는 수술은 받았던 또 다른 여자 탤런트는 “‘뼈를 깎는 아픔’이라는 말의 의미는 정말 뼈를 깎아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고 고통을 호소할 정도로 성형의 아픔도 대단한 것 같다.
톱스타 C양은 하도 성형수술을 많이 받아 ‘중독’이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다. 그럼에도 TV화면에 조금이라도 더 예쁘게 나오려는 여자 연예인의 인내심만은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반면에 타고난 쌍꺼풀과 오똑한 코를 가진 김희선이나 고소영은 앉아서 돈을 번 셈이다. 고소영은 오똑한 콧날이 ‘자연산’임을 증명하기 위해 코를 잡고 좌우로 흔들어 이물질이 없음을 확인시켜 주기도 한다.
김혜수나 김선아같은 글래머 스타들은 ‘수술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런 저런 근거로 미루어 볼 때 ‘타고난 몸매’임이 확실하다.
얼마 전, 뮤직 비디오 촬영현장에서 만난 여고생 스타 김효진은 쌍커플이 없는 눈이 오히려 개성있어 보였다. 또한 신세대답게 늘씬하고 긴 다리와 건강한 몸매는 돈주고도 만들 수 없어 동료 연예인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아름다운 외모와 몸매를 바탕으로 활동해야 하는 여자 연기자들의 경우, 자신의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성형수술을 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손님이 많은 식당이라도 그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메뉴를 개발하고 보수공사를 거쳐 신장개업을 하는 법인 만큼 연예인들의 그런 ‘신장 개업’(?)을 비난만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자 연예인들도 성형수술을 할까. 남자 댄스 가수들 중에는 코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남자 연기자들의 성형수술 사례는 적다. ‘완벽한 외모’라고 하는 장동건, 정우성, 송승헌의 쌍꺼풀은 모두 ‘자연산’이다.
김영찬(사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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