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사흘 연속 하락…70선 붕괴

  • 입력 2001년 3월 29일 15시 51분


미국 증시의 하락에 영향을 받아 약세로 29일 거래를 시작한 코스닥 시장은 결국 전일대비 1.44포인트 하락한 69.14로 장을 마감했다. 70선이 11일만에 붕괴되고 전저점(13일 68.57)에 근접했다. 장중 7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차익매물이 쏟아져 다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거래량은 3억2000만주. 15일째 4억주를 못넘기는 부진한 장세가 이어졌다.

이날 주가가 내린 종목은 406주나 되는데 반해 오른 종목은 157개에 불과했다.

나스닥이 하락한 데다 주가조작사건과 현대건설 출자전환 등 국내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에 투자심리는 극도로 악화됐다. 최근들어 다시 은행예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고 고객예탁금은 정체상태다.

이날은 인터넷 관련주의 하락이 돋보였다. 한글과컴퓨터(-4.62%), 다음(-3.27%), 새롬기술(-5.52%) 너나할 것 없이 하락했다. 인터넷 관련기업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아들인 이재용씨가 인터넷 사업을 포기한 후 연일 약세다.

통신주 역시 맥을 못췄다. 한통프리텔은 외국인이 10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서 3% 가까이 하락했다. 4만원대가 무너졌다. 한통엠닷컴도 2.94% 하락했으며 LG텔레콤 주가는 8%나 떨어졌다. 옥션이 보합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국민카드가 2.67% 하락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대부분 부진했다.

이날은 테마 상승도 없었다. IHIC가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태창메텍이 3일째 상한가를 이어갔을 뿐이다. 주가조작 당사자인 한국기술투자가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리타워텍도 0.76% 올라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은 176억원어치나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을 매도해 3일간의 매수세를 접었다. 개인은 반면 172억원어치 사들였고 투신도 7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혜린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아직 68~74포인트 박스권은 유효하나 반등가능성이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당분간 보수적인 자세로 투자에 임할 것"을 권했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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