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국제협력단 창립10돌 민형기 총재

  • 입력 2001년 3월 29일 18시 34분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원조 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다음달 1일로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29일 서울 대학로 KOICA본부에서 만난 민형기(閔形基) KOICA총재는 개도국들과의 인적 협력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리도 어려운데 남을 도울 여유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요즘 같은 상호의존시대에 대외 원조는 국제사회 참여를 위한 ‘회비’와 같은 것이다. 또 원조액의 25% 정도만 외국으로 나갈 뿐 75%는 원조물자 구입 등으로 국내에 떨어진다.”

―지난해 11월 KOICA가 국민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KOICA를 전혀 모르거나(33.8%) 잘 모른다(35.4%)는 대답이 70%에 육박했다.

“그동안 대외 원조의 필요성과 실효성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다. 최대 원조국인 일본은 연간 150억달러를 지원해 원조사업과 경제협력을 연계하는 전략을 써왔다. 우리도 최근 필리핀에 38만달러를 원조해 8억달러짜리 공사를 수주받는 계기를 만든 적이 있다.”

―99년 4월 총재로 부임한 이후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무엇인가.

“지한파(知韓派) 친한파(親韓派)를 많이 만드는 인력 협력 사업이다. 10년간 9784명의 외국 공무원 및 중견기술인력을 초청해 한국의 개발 경험을 전수했다. 올해도 111개 개도국의 인력 2300명을 연수시킬 계획이다. 연수생들끼리 ‘한국연수동창회’를 만들었을 정도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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