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은 삼성 썬더스와 LG 세이커스의 격전도 바로 이 표현이 딱 들어맞을 만큼 우승컵의 향방은 예측불허다.
실력으로 각이 지지 않을 때 필요한 것이 선수들의 기를 살릴 수 있는 '당근'. 그런 점에서 국내 대표적인 재벌그룹을 모기업으로 하며 나란히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양 팀이 정상등극을 위해 풀어놓을 '당근 보따리'가 궁금하다.
양 팀에 따르면 우승할 경우 선수들에게 돌아갈 액수는 우승 상금 1억원과 플레이오프(경기당 400만원) 및 챔피언결정전(경기당 800만원) 승리수당 4400만원등 1억4400만원을 전액 지급하겠다는 것. LG는 여기다 이미 팀이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승리하며 준우승을 확보했을 때 선수단의 괌여행을 약속했고 우승하면 하와이에 보내주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하지만 여전히 각 팀에서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우승 보너스. 지난해 우승팀인 SK 나이츠가 우승 상금에다 1억원의 우승 보너스를 보태 서장훈의 경우 최고 3000만원을 챙기는등 과외소득이 짭잘했기 때문이다. 한국농구연맹(KBL)도 우승팀이 우승상금에 준하는 액수내에서 보너스를 지급할 수 있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삼성은 이런 사정을 감안, 우승시 1억원의 보너스는 물론 내년 연봉협상에서 현재 3000만원 정도의 여유가 있는 연봉상한액(샐러리캡)을 꽉 채워서라도 최대한의 보상을 해 주겠다는 입장.
삼성의 호기에 맞장을 뜨기는 LG도 마찬가지. 올해 성적만 놓고 경쟁적으로 올릴 경우 다른 구단과의 위화감이나 다음 시즌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런 입장이지만 LG도 우승시 선수들에게 삼성못지 않은 충분한 보상을 한다는 방침만큼은 확고하다.
우승상금과 승리수당에다 우승보너스 한도까지 지급될 경우 선수들은 모두 2억4400만원을 챙길 수 있게 된다.
한편 지난해 모 보험사에 1400만원의 우승 보너스 보험에 들었다 실제로 우승한뒤 1억원의 보험금을 타내는 대박을 터뜨렸던 SK는 올 시즌 우승도 당연시한채 우승 보험에 재가입했으나 4강 문턱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보험금만 날리는 손해를 봤다. SK는 올해 우승가능성이 지난해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평가돼 보험금도 211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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