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2001시즌 팀별 전망]몬트리올

  • 입력 2001년 4월 1일 17시 03분


1. 스토브리그 정리

지난 시즌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팀전력 보강에 나섰던 모습과는 달리 올시즌에는 비교적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가장 큰 변화는 세인트루이스와 단행한 트레이드. 팀의 에이스인 더스틴 허만슨과 좌완 셋업맨 스티브 클라인을 세인트루이스로 보내고 대신 페르난도 타티스와 브릿 림스를 받아들였다.

이번 트레이드의 목적은 3루 포지션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중심타선의 파워를 보강한 것. 타티스의 가세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되었지만 허만슨과 클라인이 빠져나간 투수진은 상대적으로 취약함을 면할수 없게 됐다.

볼티모어와도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마이너리그 투수인 호헤이 훌리오를 보내고 3루 유망주인 라이언 마이너를 받은 것. 마이너는 올시즌 타티스의 백업요원으로 활약이 기대된다.

호세 비드로와 장기계약을 맺었고 주축 투수 칼 파바노와도 계약했지만 전체적으로 큰 전력의 상승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2. 예상 라인업

피터 버제론 (중견수)

밀튼 브래들리 (좌익수)

호세 비드로 (2루수)

블라드미르 게레로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3루수)

리 스티븐슨 (1루수)

마이클 바렛 (포수)

올란도 카브레라 (유격수)

선발 투수

하비어 바즈케즈

칼 파바노

토니 아마스 주니어

브릿 림스

이라부 히데키/스캇 다운스

마무리 투수 - 우겟 어비나

3. 몬트리올의 강점 - 중심타선

페르난도 타티스의 가세로 몬트리올의 중심타선은 업그레이드 됐다. 비록 타티스가 지난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올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선보일 것이다.

이렇듯 타티스가 영입된 중심타선은 팀의 최대강점. 호세 비드로, 블라드미르 게레로에 이어 타티스까지 이어지는 중심 라인업의 중량감은 타팀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만큼의 막강함을 자랑한다.

비드로는 지난시즌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며 일약 팀의 중심타선까지 올라왔다. 3할대를 보장할만큼 타격의 정확성이 돋보이고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수준급의 파워까지 지녔다. 올시즌에도 3번타순에서 지난시즌 못지않는 활약이 기대된다.

게레로는 새삼 설명이 필요없는 차세대 메이저리그를 대표할 선수. 올해 25살밖에 안되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확고부동한 슈퍼스타로 인정받고 있는 게레로다.

그동안 혼자서 팀타선을 이끌어왔지만 올시즌에는 비드로의 성장세와 타티스가 가세해 상대방으로부터 견제도 덜할 것으로 보여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최소 40홈런과 100타점 이상을 보장하며 리그 MVP에 도전한다.

여기에 베테랑 리 스티븐슨과 유망주 마이클 바렛의 존재도 팀타선의 짜임새를 높여주고 있다.

이에 비해 루키 듀오 피터 버제론과 밀튼 브래들리가 나서는 테이블 세터진은 신뢰감이 떨어진다. 팀내 유망주들로 큰 기대를 받고 잇는 두사람이지만 지난시즌에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좌타자인 버제론은 좌투수 공략에 취약점을 드러냈고 브랜들리는 3할대도 못 미치는 출루율(비록 많은 경기는 아니지만)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도 이들이 1, 2번 타순에서 출루를 많이 할 수 없다면 몬트리올 입장에서는 팀의 강점인 중심타선의 위력이 반감되 득점력 감소를 어느정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이들의 경험 부족을 보강하기 위해 이미 은퇴를 선언한 팀 레인스를 다시 합류시켰지만 레인스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큰 미지수다.

4. 약점 - 허약한 선발진

타티스가 영입이 팀타선에 한줄기 빛이었다면 더스틴 허만슨과 스티브 클라인의 부재는 팀투수력에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우게 했다.

몬트리올은 그동안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허만슨이 트레이드 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선발진이 더 취약했졌다. 특히 팀로테이션의 대부분이 빅리그 2-3년차의 신인급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은 정규시즌같은 장기레이스에서 더욱 더 불리하게 나타날 것이다.

팀마운드의 중심은 하비어 바즈케즈, 칼 파바노, 토니 아마스 주니어 3인방. 이들은 모두 몬트리올이 자랑하는 유망주 투수들로 지난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제 1선발은 바즈케즈가 맡는다. 지난시즌 팀내 투수가운데 가장 안정된 투구를 보인 바즈케즈는 허만슨의 이적으로 인해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사실 바즈케즈는 제 1선발을 맡을만큼 구질이 위력적이지는 않지만 대신 꾸준함을 자랑한다. 더구나 허만슨마저 팀을 떠난 마당에 몬트리올에서 바즈케즈보다 더 신뢰감을 주는 투수는 없는 상황.

칼 파바노와 토니 아마스 주니어도 지난 시즌의 활약을 통해 충분히 검증받았다. 이 둘은 구위면에서는 오히려 바즈케즈보다 뛰어난 경험이 쌓인 몇년후가 되면 팀의 에이스 역할을 감당할 것이다. 올시즌에는 두자리 승수 이상을 노린다.

나머지 선발진은 브릿 림스, 이라부 히데키, 스캇 다운스 등이 맡지만 위의 트리오에 비해 기량이 처지는 것은 사실.

이라부가 부상에서 회복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안하고 세인트루이스에서 이적한 림스가 얼마나 선발투수로서 경험이 많지 않아 이들에게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이렇듯 몬트리올의 선발진은 전반적으로 취약하다. 발전 가능성은 높게 평가받을 수 있지만 바즈케즈, 파바노, 아마스 주니어가 지키는 로테이션의 중량감은 타팀에 비해 허전하다는 인상을 지울수가 없다.

불펜진의 사정도 낙관적이지 않다. 글림 를로이드가 부상에서 돌아오지만 지난시즌 83경기에 출장해 불펜 에이스 역할을 담당한 클라인의 빈자리가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

대신 한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주전 마무리투수인 우겟 어비나가 돌아온다는 점. 지난 시즌 부상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낸 어비나는 수술후 성공적인 재활 훈련을 마쳐 올시즌에는 과거와 같은 위력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5. Key Player - 페르난도 타티스

99시즌 타티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화제를 몰고 왔다. 바로 1이닝 동안에 2개의 만루홈런을 터트리는 것. 이 기록은 메이저리그 100년이 넘는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고 타티스는 단숨에 자신의 이름을 미국 전역에 알릴 수 있었다.

비단 이러한 진기록이 아니었더라도 타티스는 99시즌을 통해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할만큼 뛰어난 기록을 작성했다.

99시즌 - 타율 0.298, 34홈런, 107타점, 출루율 0.404

타티스는 일약 세인트루이스의 4번타자 자리를 꿰찾고 맥과이어와 함께 팀타서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단지 가능성 있는 유망주 선수에서 명실상부한 팀의 간판타자이자 차세대 올스타 감으로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준 것이다.

2000시즌에도 타티스에 대한 기대는 대단했다. 세인트루이스는 팀전력을 크게 강화시키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었고 타티스가 더욱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후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팀과는 달리 타티스의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2000시즌 - 타율 0.253, 18홈런, 64타점, 출루율 0. 379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며 출장경기 수도 고작 98경기에 그쳤고 개인 성적은 99시즌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결국 타티스는 팀의 투수보강 계획에 따라 몬트리올로 트레이드 되어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올시즌이 타티스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될 것이다. 이미 몬트리올은 타티스를 중심타선에 배치했고 99시즌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몬트리올 입장에서는 타티스가 예전의 뛰어난 장타력을 발휘해야만 간판타자인 블라드미르 게레로와 더불어 막강한 중심타선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6. 2001시즌 전망

몬트리올의 전력을 평가하면 타선은 상승세 그리고 투수력은 하락세이다. 타티스의 가세는 팀타선에 커다란 힘이 되지만 허만슨과 클라인의 트레이드는 투수력을 크게 약화시켰다. 결국 투타의 발란스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타력보다는 투수력이 우선시되어야 하는데 몬트리올은 이번 스토브리그 때 이러한 흐름과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다. 이러한 사실이 몬트리올을 지구 하위권으로 평가받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지구내 사정도 몬트리올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몬트리올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확실한 2강으로 평가받는 뉴욕 메츠와 애틀란타에 비해 팀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 더구나 유망주들의 육성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플로리다보다도 전력의 짜임새가 떨어진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올시즌 몬트리올은 지구 중위권 진입을 노린다.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투수력이지만 좋은 유망주 투수들이 많아 팀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블라드미르 게레로와 타티스의 장타력이 폭발하고 유망주 투수들이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지구 3위권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한/동아닷컴 객원기자 from007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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