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올시즌에는 이러한 결과가 되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밀워키 타선이 리그 중위권 이상으로 발돋음할만큼 탄탄한 짜임새를 갖추었기 때문이다.
[예상 라인업] - 지난시즌 성적
론 벨리아드 (2루수) - 0.263, 8홈런, 54타점
호세 에르난에스 (유격수) - 0.244, 11홈런, 59타점
제프 젠킨스 (좌익수) - 0.303, 34홈런, 94타점
리치 색슨 (1루수) - 0.272, 30홈런, 91타점
제로미 버니츠 (우익수) - 0.232, 31홈런, 98타점
제프리 헤먼즈 (중견수) - 0.335, 20홈런, 106타점
타일러 휴스턴 (3루수) - 0.250, 18홈런, 43타점
헨리 브랑코 (포수) - 0.236, 7홈런, 31타점
제이미 라이트 (투수) - 0.065, 0홈런, 0타점
밀워키의 타선이 올시즌 발전할 가능성을 보이는 것은 다음과 같은 3가지 이유.
첫번째로는 파워가 보강됐다. 이미 지난시즌에 클리블랜드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리치 색슨을 데려온데 이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제프리 헤먼즈를 영입, 중심타선의 중량감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두번째로는 리드오프 타자인 론 벨리아드의 기량이 점점 발전되고 있다는 점. 벨리아드는 향후 몇년 후가 되면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리드오프로 성장할 것이 기대되고 있다.
세번째는 밀러 파크의 개장으로 분위기가 상승세에 있다는 점. 특히 밀워키 타자들이 새로운 홈구장인 밀러 파트에 대해 매우 만족감을 표시했다는 점에서 팀타선에 대해 많은 기대를 가지게 한다.
이렇듯 팀타선이 뚜렷한 상승요인을 갖춰 올시즌에는 보다 높은 득점력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팀타선의 최대 강점은 막강한 중심타선. 제프 젠킨스, 리치 색슨, 제로미 버니츠, 제프리 헤먼즈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리그 정상급팀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만큼 막강한 위력을 자랑한다.
젠킨스는 차세대 밀워키의 간판타자. 이미 지난시즌에 팀내에서 가장 많은 3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자신의 파워를 충분히 확인시켜주었다. 타율도 3할대를 기록할만큼 파워뿐만 아니라 타격의 정확도까지 고루 갖춘 선수다.
다만 적극적인 타격 스타일로 인해 볼넷/삼진(33/135) 비율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지만 경험이 쌓여가면 저절로 해결될 문제이다.
리치 색슨은 설명이 필요없는 파워 히터. 클리블랜드 시절부터 '차세대 맥과이어'로 큰 기대를 받아왔던 색슨이기에 올시즌에는 40개 이상의 홈런을 바라보고 있다.
색슨은 지난시즌 30개의 홈런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4개를 밀워키 소속으로 기록해 이미 새로운 팀에 대한 충분한 적응력을 키운 상태다.
버니츠는 지난시즌 타격부진을 겪었지만 여전히 생산력있는 타격을 선보이는 선수. 올시즌에는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나 예전의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타격의 정교한 맛은 떨어지지만 지난 시즌에도 31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3년 연속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만큼 파워는 뛰어난 선수이다.
헤먼즈는 지난시즌 타격 4위에 랭크되면서 혜성같이 등장한 선수. 99시즌까지 백업 멤버에 불과했던 헤먼즈는 지난시즌에 일약 올스타급으로 성장했다. 수준급의 파워와 정확한 타격을 지녀 팀전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헤먼즈가 극복해야 될 문제점은 지난시즌의 성적이 진짜인가 하는 점이다. 쿠어스필드의 성적과 원정경기의 성적이 너무 심한 편차를 이루고 있어 밀워키에서도 지난시즌과 같은 활약을 보여줄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중심타선에 비해 밀워키의 하위타선은 취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타일러 휴스턴은 주전 멤버라기 보다는 백업멤버가 더 어울리는 선수이고 헨리 브랑코는 전형적인 수비형 포수이다. 호세 에르난데스는 갈수록 하향세의 기량을 보이고 있어 팀전력에 큰 도움은 안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설상가상으로 주전 유격수인 마크 로레타가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 올라갔다는 것도 팀에게는 큰 마이너스 요인. 로레타의 부재로 에르난데스가 2번 타순에 올라가면서 테이블 세터진의 무게가 떨어졌고 결국은 득점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박찬호로서는 벨리아드로부터 헤먼즈로 이어지는 상대의 득점 라인을 어떻게 봉쇄하느냐에 따라 이날 승패의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가장 먼저 팀의 찬스메이커인 벨리아드의 출루를 막는 것이 급선무이고 중심타선의 장타력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다.
특히 밀워키의 중심타선은 좌타자(젠킨스, 버니츠)와 우타자(색슨, 헤먼즈)가 이상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어 박찬호에게는 아주 까다롭게 나타날 전망이다.
김용한/동아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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