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엑손-모빌, 포천誌 선정 '미국 500대 기업' 1위

  • 입력 2001년 4월 2일 17시 05분


또다시 석유기업 전성시대가 시작된 것인가.

미국 최대 석유업체 엑손-모빌이 지난해 유가 강세에 힘입어 15년간 1위를 고수해온 제너럴 모터스(GM)를 따돌리고 올해 포천지(誌) 선정 미국 500대 기업의 왕좌에 올랐다.

포천지가 2일 발표한 500대 기업중에는 엑손-모빌외에도 엔론(7위), 듀크에너지(17위), 다이너지(54위) 등이 포함돼 에너지 및 석유관련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진 첨단기업들은 거품 논쟁에도 불구하고 순위가 크게 올랐다. 지난해 146위였던 시스코 시스템스는 107위로 39계단 껑충 뛰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84위에서 79위로, 애플컴퓨터는 285위에서 236위로 각각 뛰어 올랐다. 그러나 포천지는 올초이후 미국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의 정보기술(IT) 투자가 급감하면서 내년도 첨단기업들의 순위가 크게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 이어 2위를 고수한 월마트는 전세계적으로 120만명을 고용해 500대 기업중 가장 직원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85년이후 1위를 지키온 GM이 올해 왕좌에서 밀려난 것은 유가 강세외에 자동차부속 제조업체인 델피 오토모티브 시스템스를 분사한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델피는 이번에 신규 진입 기업으로는 가장 높은 57위에 오를 정도로 자체 매출액(291억달러)이 크다.

올해 포천 500대 기업의 평균 영업수익률은 8.4%로 지난해 28.7%에 크게 못미쳤으며 500대 기업의 총매출액은 7조 200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3% 증가했다. 500대 기업이 전세계적으로 고용한 직원은 240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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